독자편지- 이상철 영동소방서 방호구조팀장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은 지형특성 및 환경친화적인 도로건설로 터널 수 및 연장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터널 내 화재위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터널 화재는 주로 과속, 차선변경, 운전자 부주의, 차량결함 등에 의한 교통사고로 발생한다. 일반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비해 터널 안의 사고는 차량이 터널 벽면에 충돌하는 횟수가 증가해 대부분이 화재로 이어지고 있다.

터널 화재는 터널이라는 밀폐된 공간 특성상 5분안에 1천도 이상으로 온도가 급상승하고, 차량연소로 인한 유독가스 및 연기가 발생해 화재장소로의 접근이 극히 제한된다는 특성이 있으며 화재를 전달하는 인화성 물질인 차량으로 한정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차량 운전자들은 터널과 같은 밀폐된 공간을 운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장소를 빨리 빠져나가려고 하는 심리적 작용으로 과속운행하기 마련이다. 또 어두운 터널을 빠른 속도로 달리면 터널 출구만 보이고 주변이 캄캄해지는 이른바 '터널시야'에 빠질 수 있다.

이런 경우 터널 내부벽과 부딪칠 위험이 커지고 스파크와 화재로 이어지는 대형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터널 화재 시 후미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 운전자는 차량과 함께 신속히 터널 밖으로 이동하고, 터널 밖으로 이동이 불가능 한 경우 최대한 갓길 쪽으로 주차해 엔진을 끈 뒤 열쇠를 꽂아둔 채(소방관·경찰관이 이동주차) 하차해 터널 내 설치된 비상벨을 눌러 화재발생 사실을 알려야 한다.

또 사고차량의 부상자를 우선 구호하고 소화기나 옥내소화전으로 초기 진화하는 한편 유독물이 누출되거나 불을 끄지 못할 경우 사고 반대방향 터널 외부로 대피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고속도로, 국도 등 수많은 터널이 뚫려 있어 터널 내 화재는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에게 언제나 닥칠 수 있는 위급상황이다. 터널 통과 시 운전요령 및 터널 화재 시 대처요령을 반드시 숙지해 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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