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극장, 23일부터 연극 '가시고기' 공연

"나밖에 모르는 우리 아빠, 고마워요.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어머니와 딸이 강세였던 공연장에 '아버지'가 돌아왔다. 묵묵히 가장의 자리를 지키는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 노래가 연극인들의 가슴을 두드린다.

3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진한 부성애를 다룬 감동스토리 '가시고기'가 연극으로 찾아온다. '가시고기'는 백혈병과 싸우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함에 눈물짓는 가슴 시린 아버지의 희생을 그린 작품.

극단 시민극장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청주시 성안길 씨어터제이에서 제103회 정기공연으로 '가시고기'를 무대에 올린다.



가시고기의 특성을 꼭 닮은 아버지(정호연)의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들(다움이)의 '아버지를 향한 사랑', 여기자(여진희)가 선배(정호연)를 두고 '혼자서만 바라보는 사랑' 등이 연극무대에서 펼쳐진다.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정호연은 시인이다. 그는 화가인 아내와 결혼했지만 그의 아내는 아이를 낳자마자 자신의 꿈을 위해 다른 남자와 외국으로 도피했고, 백혈병에 걸린 아들 다움이를 온갖 노력을 다해 살려보려 하지만 골수를 구하지 못해 영원한 이별을 준비한다. 그 즈음 연락이 끊겼던 아이 엄마에게 아이의 골수를 일본에서 찾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골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신장이식을 준비하던 정호연은 정작 자신이 간암 말기임을 알게 된다. 신장 대신 각막을 팔아 수술비용을 마련하고 자신의 발병 사실은 숨긴채 아이를 엄마에게 보내려 하는데….

각색에 임승빈, 연출에 장남수가 맡았고, 출연에 이승부, 서홍원, 양은희, 이영희, 박유라, 이용범, 김명동, 천승익, 김진영.

연출을 맡은 장남수 전 극단 시민극장 대표는 "우리 사회 전반에 언제부터인지 사랑과 웃음이 메말라 있다"며 "아들을 살리기 위한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한 진한 감동을 미니멀한 무대에서 봄비처럼 촉촉이 부성애의 의미를 한번 되새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평일 저녁 7시30분, 주말 오후 5시. 어른 1만5천원, 중고생 1만원. ☎043-256-3338.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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