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98년)」와 더불어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김주영(63)의 「거울속 여행」(문이당)은 자전적 성장소설로 88년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를 개작, 완성도를 높인 작품. 50년대를 배경으로 김주영 문학의 작품세계를 투영해 내고 있는 이 소설은 「나」 「아우」와의 관계 설정으로 펼쳐진다. 어린시절, 가난한 시골마을을 통해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내면의 본질을 드러낸다. 가난함 속에서 무시됐던 비참한 생활상,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고통들이 섬세한 필치로부터 품어져 나오며 동시에 삶의 가치가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조명한다.
 작가의 내면에 아로새겨진 고향의 편린들을 하나하나 펼쳐내 보이는 「거울속… 」은 향수와 마음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과정을 제공한다. 어려운 현실을 사는 이들에게 삶의 이정표로서 스스로 생의 의미를 반추하게 한다. /3백9쪽굛8천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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