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단재로·공항로 가정용LPG 2곳 … 외곽이전 재추진 여론

"아무리 안전시설을 갖췄다고 해도 가스통 수 백 개가 바로 옆에 있는데 마음이 편안하겠습니까?"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프로판 가스시설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 도심공동 발전 측면에서 외곽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단재로와 상당구 사천동 공항로 등 2개 노선은 청주시의 남·북을 잇는 대표 도로다. 6차선 도로에는 하루에도 수 천대의 차량들이 통행을 하며 유동인구도 가장 많다.

하지만 두 도로는 시한폭탄(?)이란 또 다른 공통점도 갖고 있다. 양 노선의 시작 부분에는 LPG충전소를 비롯해 가정용 LPG를 충전할 수 있는 복합시설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교롭게도 이들 충전소 주변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와 상가, 원룸건물 등이 다수 들어서 있으며 100여m 이내에는 대형 종합병원도 위치해 있다.



이렇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항시 불안감을 안은채 생활하고 있으며,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가스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할때마다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A아파트에 사는 백모(35·용암동)씨는 "4년간 이 아파트에 살면서 무심천 경치가 좋고 교통편이 편리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나 바로 옆에 위치한 가스시설을 보며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어쩌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최모(42·사천동)씨도 "하루에도 탱크차가 수시로 드나들고 LPG 통을 차량에 실을 때면 그 소음도 적지 않다"며 "아무리 안전시설이 잘 돼 있다고 해도 뉴스에서 가정용 LPG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사건을 접하면 불안과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이 시설은 2000년대 초 도시가스 공급이 본격화 되면서 청주에 유일하게 남은 가정용 LPG 충전 시설로 도시가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이 유일하게 이용하는 시설이다.

충전소 관계자는 "충분히 주변 시민들의 마음은 공감한다. 일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안전점검을 확실하게 강조하는 것은 물론 점검도 수시로 하고 있다"면서 "외곽 이전은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어서 쉽게 논의 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1990년대 초 외곽 이전이 검토 됐지만 무산됐고, 지금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자칫 대형사고 발생 위험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가스 충전소 이전을 위해서는 수많은 예산이 필요한 것은 물론 법적, 이전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만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프로판가스 충전시설을 비롯한 LPG 충전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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