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재식 저산교회 목사

잠시 시간을 내어 감상한 OST의 곡이 오래전 영화를 관람했던 옛 시절로 슬라이딩 하듯 다다르게 한다. 영상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준 영화, 수 십년이 흘렀는데도 영화제목이 문득 들리거나, 우연히 포스터를 보게 되었을 때 영화를 보았던 그 해를 계수(計數)하게 한다.

영화의 영향은 즉흥성을 띠며 내안에서 나와 연관을 지으며 다양한 장르의 다큐멘타리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영화음악을 들을 때마다 영화의 전개내용과 배우들의 인물 표정들이 내 심상에 남아있는 것은 영화, 영화음악은 사람들에게 인류가 살아온 날들을 카운트 다운 하게해 자화상을 그리듯 인생과 연관 짓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계수 한다는 것, 그것은 점증적인 의미를 함축하지만 티-제로(T-zero)는 내려간다. 하강하며, 낮아진다. 감해지는 중에 제로에서 분출하는 힘이 한없이 증대된다.

마치 사순절(四旬節)을 보내며 끝없이 침묵하며, 통회하고 낮아지고 아주 더 낮아져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제로에서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며 부활의 소망과 활력을 얻듯이 제로는 새로운 가치에 가치를 더하거나 내려가며 낮아지므로 얻어지는 놀라운 힘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공연장과 오래된 레코드에서 태고의 자연의 소리와 모습이 나타나거나, 자연 안에서 동·식물들이 살아있는 소리와 모양을 들려주며 보여줄 때 사람들은 환호하면서 웅장한 자연에서 피조된 인간의 유한성의 깨달음과 낮아진 자화상을 누리기도 하는 것이다.

고서로 인하여 과거역사를 현재로 올려놓기도 하며 과거의 교훈으로 현재를 읽고 현재를 판단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카운트 다운 하듯 과거로 내려가며 돌아가다 보면 교훈을 주는 역사를 만나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에서는 자신과 다양한 인생의 모습들과 부딪히며 호흡하며 얻어지는 교훈을 간직하게 된다. 세상의 참된 가치와 덕스러움을 얻을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모든 것은 고마운 존재이며 기쁨이 되게 한다.

20여일 전, 중요한 목회세미나가 있어 경주를 찾았다. 그곳에서 수 천년 전의 문화들을 만났다. 카운트 다운 하듯 현재에서 과거를 읽어 내려갔다.

현재적인 사고로 지난 역사의 유산을 보았다. 보문호수 옆에서 본 개나리꽃과의 이른 만남이 즐거웠고, 보문호수를 바라보며 맛보았던 뷔페음식이 감사했다.

꽃, 호수, 음식 모두 옛것인 동시에 현재의 것이다. 고대와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자세로 카운트 다운하며 과거로 내려갈 때 현재와 조화 있는 아름다운 힘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동반사적으로 하락되는 것을 거부한다.

그것뿐인가? 상승하며 올라가는 것도 때로는 거스러미처럼 생각하고 하락되는 삶은 더더욱 싫어하기에 평정심을 찾듯이 삶의 여유를 찾는 길은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값을 생각해야만 한다.

오차범위 안에서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민수기에는 많은 수(數)들이 등장하는데, 모두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방법대로 수를 세고 기록했다. 욕심이 넘치는 계산을 멈추고 하나님께서 계산하시도록 해야 한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5권의 성경을 모세오경(Moses 五經)이라고 부른다. 인류 최초의 경전인 모세오경은 하나님께서 계획한 영적 계산법들이 나온다. 수를 센다는 것은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며, 결과에 따라 희비를 낳게 되기에 욕심을 내려놓고 플러스, 마이너스에서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에서 우주선을 만든 후 카운트 다운 시간에는 팔짱을 낀 채, 앉아서, 서서 또는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우주선을 만든 다음 이 우주선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증명하는 곳에 안착하게 돕는 분은 하나님이신 사실을 고백하는 사람들의 긍정과 맡김의 믿음이 평정심을 찾게 하는 것이다. / 저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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