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지역 예·체능 학원, 주5일제 영향 원생급감 … 동시 인상

음성지역 예체능계 학원들이 서로 담합해 학원비를 동시에 인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지역 학원업계에 따르면 태권도, 미술, 음악 등 예체능계 학원들은 주5일제 수업이 전격 도입되면서 학원생수가 급감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5일제 수업 도입으로 일선 학교에서 방과후교실 등 예·체능 수업을 집중 운영하면서 학원들의 영역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음성읍 소재 예체능학원들은 주5일제 수업으로 학원생수가 줄어들면서 수입이 급감하자 지난 3월 일제히 학원비를 기습 인상해 담합 의혹과 함께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음성읍 소재 음악학원은 학원장 모임을 가진 뒤인 지난 3월 5∼6곳이 동시에 1∼2만원씩 학원비를 인상하고 2곳만 동결한 것으로 알려져 담합 의혹을 사고 있다.

한 음악학원 원장는 "최근 음악학원 원장 모임에서 학원별로 1∼2만원씩 인상하는데 한꺼번에 하면 안 되니까 학원별로 시기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원비를 한꺼번에 1∼2만원 인상하면 학부형들의 부담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생을 둔 학부모 김씨는 "자녀 2명을 두 군데 학원에 보내는 데 한 달에 50만원 정도가 들어 생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그런데 학원생이 줄었다고 학원비로 인상한 것은 학부모들을 우롱한 것으로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에 학원비를 인상한 A음악학원은 교육지원청에 등록된 강사와 실제 강사가 다르고 C음악학원은 등록한 강사는 2명인데 실제 수업을 하는 강사는 4명으로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원연합회 음성군분회 관계자는 "지난해 수강료조정위원회에서 어려운 경제 사정을 반영해 학원비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교육당국의 사교육비 억제 방침과 학원비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많아 당분간 학원비를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기현 /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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