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안전의식불감증은 감각(感覺)이 둔하거나 익숙해져서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게 되는 일이나 위험한 상황임이 분명하지만 위험하다고 생각 또는 의식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사고는 우리주변의 건설현장 등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안전모를 쓰지 않고 공사를 하면서 나에게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겠지, 또는 나는 안전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는 대형 인명과 재산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실 내부 보수작업중이던 인부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또다시 인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똑같은 안전사고가 발생, 인명피해를 냈다.

불과 20여일만에 화력발전소내에서 똑같은 안전불감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25일 새벽 4시4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2호기 보일러실 내부에서 가설구조물(비계틀)이 붕괴되면서 작업 인부 5명이 깔리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중상 2명, 경상 2명, 자력탈출 1명이 발생,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중인 가운데 구조된 인부중 1명은 아직까지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보일러 청소를 위해 설치한 가설구조물이 맥없이 무너져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불과 20여일 앞선 3월 27일 오전 10시 51분께에도 인근 보령 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실 내부에서 작업구조물(비계틀)이 무너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었다.

보령화력발전소내 사고로 인해 인부 13명이 구조물에 깔려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8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을 입은 인부는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2건의 화력발전소 보일러 안전 사고는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다. 보일러 튜브 코팅 작업을 하면서 임시로 설치한 발판과 기둥이 모래 등의 하중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번 2건의 사고는 작업시간이 낮과 밤, 새벽 등 24시간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시간에 쫓기고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로인해 공사관계자들은 안전은 뒤로 한채 인부들을 독촉하며 공사를 강행하는 심각한 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공기단축보다는 인부들의 생명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생명을 담보로한 보일러 청소작업은 이제 안된다. 화력발전소 보일러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토록 행정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건설현장 사고의 최대 적인 안전불감증을 쫓아내고 안전한 공사가 되도록 철저한 관리감독만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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