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제품 판매 … "소비자 배려 없다" 원성

충북도내 대형 전자제품 매장에서 판매에 급급한 나머지 제조과정 문제로 생산이 멈춘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청주에 살고 있는 연모(48)씨는 지난달 24일 딸아이가 학업을 위해 PMP가 필요하다고 말을 듣고 청주 J전자 매장을 찾았다.

판매자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라며 코원 회사 제품을 추천했고, 연씨는 제품을 받기 위해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는 설명을 듣고도 제품값 34만원을 현장에서 계산했다. 하지만 배송 예정일이 돼서도 구입한 제품은 오지 않았고 판매했던 J전자 매장은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늦어진다는 변명만 이어졌다.

2주간 J전자에 항의한 연씨는 구매 한 달여가 지난 25일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연씨는 "대기업이 전자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토가 필요한데 이번 사례를 보면 판매에 급급한 나머지 소비자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며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늦어진다는 변명은 판매업체의 입장일뿐 신뢰는 잃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J전자 매장에서 연씨와 동일한 제품을 구입한 고객은 상당수 있었지만 대부분이 늑장배송에 항의하고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J전자 매장 관계자는 "당초 제품을 생산하는 코원에서 4월 9일부터 14일께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생산한다고 계약을 해놨지만 갑자기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본사 차원에서도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수 차례 생산 업체에 항의 했으며 다시 한 번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에 대해 배우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에서 연씨와 비슷하게 전자기기에 대한 불편을 겪고 이를 신고한 사례는 총 5천988건으로 2010년보다 5%가량 증가했다. '정보통신 서비스' 분야에 대한 불만 건수도 6천433건으로 전체 소비자신고 건수의 9.54%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전자제품 사용빈도 증가와 업체 수가 늘면서 매출경쟁으로 인한 피해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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