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입차량 … 거리대비 안전검사 미흡

매년 꽃놀이 철마다 관광버스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버스의 허술한 정비시스템이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정기적으로 정비가 이뤄지는 직영버스와 달리 지입버스는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언제든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25일 충북도내 관광버스 업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도내 84개 여객운수사업체 중 관광버스를 100% 직영으로 운영중인 회사는 충일고속과 금호관광 2곳 뿐이라는 것.

대부분의 관광버스는 운수 회사의 명의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는 개인 소유의 차량인 '지입차량'이 대부분이어서 안전검사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



지입차량의 경우 회사에서는 일을 알선해주고 보험 등 행정적 사항을 정리해주는 대신 지입료를 받지만, 정비를 비롯한 관리 업무는 전적으로 운전자 개인의 몫이고, 안전검사는 1년에 한 차례 받도록 돼있다.

지입차주 대부분이 영세업자들이다 보니 주행거리는 많은데 반해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고, 비용 문제로 일상적인 점검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성수기인 4월 들어 수학여행이나 연수회, 꽃놀이 등으로 관광버스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차량 피로'가 누적됨에 따라 대형 사고 위험을 안고있는 셈이다.

직영버스의 경우 24개 점검 항목이 기록된 일상 점검기록부에 출발 전과 도착 후 차체 기울임, 타이어 공기압, 마모상태, 제동력, 엔진 등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도록 돼있다.

청주와 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의 경우 하루 3차례 왕복 운행을 한다면 6차례의 점검 절차를 거치게 되는 셈이라는 것.

그러나 지입차주들은 대개 영세업자들이다 보니 달리는 거리가 엄청난데도 불구하고 안전 관리가 안되고 비용 문제로 일상적인 점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운수사업에 종사하는 A모씨는 "관광버스 업계는 안전 사각지대여서 뿌리부터 고쳐야 한다"라며 "정비를 잘 받은 차량도 언덕길을 내려오다 갑자기 브레이크가 고장날 수 있는데, 점검이 허술한 차량들은 이러한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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