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목표액 84% 불과 청주 가장 저조

충북적십자의 회비모금 실적이 전국 평균을 밑돌면서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올해 도내의 적십자회비 모금 결과 목표액의 84.01%로 전국 14개 지사 가운데 11번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제주지사의 164.56%와 두 배 가까이 차이 났다. 모금액은 목표액인 16억500만원에 2억5천670여만원이 모자란 13억4천83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모금실적은 보은군이 가장 높은 110.89%, 진천군 109.98%, 음성군 106.18%, 괴산군 105.31%, 영동군 100.84%, 단양군 100.44% 등이었다.

반면 청주 상당구와 흥덕구는 각각 65.47%와 70.14%로 도내 13개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모금 실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오는 4월 30일까지 2012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5월 한 달간 모금기한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납부실적 저조 현상은 대기업 및 대형 유통업체의 무관심과 적십자에 대한 각종 오해도 한몫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납부액이 많은 대기업이나 대형 유통업체가 솔선수범할 경우 회비 모금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몇몇 기업들이 회비 모금에 참여했을 뿐이다.

특히 도내 대형유통업체는 협조요청을 해도 "비용처리가 안 돼서 힘들다. 경기가 안 좋다. 이거 안 내도 되는 거 아니냐?" 등의 핑계를 듣기 일쑤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은 적십자회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고, 성인계층 상당수에는 적십자회비가 대북 지원에 활용된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과의 긴장관계가 지속되면서 이같은 오해와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충북지사에 걸려오는 민원전화 중 30~40%가 '북한에 보내려고 모금은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항의 전화라는 것.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관계자는 "적십자사는 일체의 정부 지원 없이 회비에 의해 운영되는 단체로, 회비모금은 업무추진에 필수적 요소"라며 "모금실적이 저조하면 그만큼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되고, 재난재해 발생 시 구호용품 제공과 같은 적십자 고유 업무에도 비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남북관계가 긴장상태로 지속되면서 노인분들 상당수가 대북지원에 회비가 사용된다는 오해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대북지원은 적십자 회비가 아닌 정부 남북협력기금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같은 사실을 마을 이장들께 전파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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