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삼장]

일주일간의 동거가 끝났습니다. 반려동물 한마당에 보낼 녀석을 어린이날까지 돌보기로 하고 지난주 토요일에 데려왔습니다. 유기견보호소에서 오래 지냈던 탓인지 아주 건강하지는 않지만 사람을 잘 따르고 얌전한 녀석입니다.

봄만 되면 알러지로 고생하는 부인이 잘 참아줬습니다. 매일 배변 청소도 하고 먹이도 주고 산책도 시키고 병원도 데리고 다녔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변 가리는게 서툴더니 나중에는 배변판에만 변을 봅니다. 가끔 영역표시를 하는게 문제가 되기는 했습니다.



오늘 데려다 주면서는 목줄도 하지 않고 출발 했습니다. 조용히 엘리베이터를 타더니 차문을 열어주자 알아서 조수석에 올라 탑니다.

오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미용을 해준다고 해서 데려다 주러 갔더니 모든 유기견들이 다 반려동물 한마당에 참석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마음이 짠 합니다. 착한 녀석이라 좋은 주인을 만나기를 바랐는데….

집에 돌아오니 덩그러니 빈 공간입니다. 배변판은 닦아서 말리고 방석은 버리고 집안 대청소를 합니다. 마음이 편치 않아 행사가 열리는 충대로 갔습니다.

못 나올거라고 했는데 녀석이 나와 있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와서 안깁니다. 오전에 데려다주고 가니 한동안 저를 찾더랍니다. 한시간이 넘게 데리고 놀았습니다. 놀다가 가려는데 저를 따라오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계속 기를 수가 없기에 발걸음을 돌립니다.

저녁 때 '돌봄'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입양 때까지는 '돌봄' 친구들이 임시보호를 맡는답니다. 안심이 되네요. 산책도 잘하고 배변도 잘 가리고 순하고 사람도 잘 따르고 잘 짖지도 않는 녀석. 좋은 주인 만나서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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