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보환·단양주재

이달도 벌써 하순으로 가고 있다.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전후해 충북 북부지역 학교장들이 화제에 올랐다.

교장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교과·독서지도는 물론 축구를 함께하거나 등하굣길 교통지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제천중 이성범 교장은 아침 등교 시간이면 학교 정문을 지킨다. 겨울이면 장갑을 끼고,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아이들을 맞는다. 그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손수 교통 수신호를 하고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매포초 이진영 교장은 아침마다 어린이들과 축구경기를 한다. 학교 인조잔디구장에서 축구부원들과 함께 공을 차고 있다.

가평초 고기암 교장은 아침 시간 아이들과 눈높이 대화를 나눈다. 가정이나 학업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한다.

영춘중 조태평 교장은 매주 수요일 2시간 동안 야간수업을 진행한다. 자신의 전공과목인 수학을 영춘중 학생은 물론 영춘초, 가곡초 등 인근 학교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어디 여기에 언급된 교장 선생님들 뿐이겠는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을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는 분들은 도처에 계실 것이다.

기자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도 수년 째 한 학교를 이끌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때 초임 발령을 받아 부임한 뒤 단 한 학기만 지도했는데 아직까지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친구들도 연말이나 명절, 선생님을 찾을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분이니 제자들의 마음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분에 대해 동창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당시 어린 학생들의 의견이지만 우리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셨다는 것이다.

잘못을 지적하실때도 아이들의 눈으로 판단하신 분으로 기억한다.

앞에서 언급한 학교장, 제자들이 말하는 훌륭한 선생님의 공통점은 학생과 함께 호흡하신 분들이다.

선생님이 갖춰야 할 덕목은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편에서 사랑과 이해하는 자세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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