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두꺼비] 청주시 산남동 두꺼비마을 생명축제

꼼꼼히 구경하고 사진찍고 싶었던 행사가 우리동네 산남동 마을축제입니다. 매년 행사가 겹쳐 그게 잘 안됩니다. 올해도 오전 일찍부터 자전거 타기와 방죽껴안기를 시작으로 밤늦게 영화상영까지 참여했는데도 꼼꼼히 보는 것은 또 못했습니다.

사실 축제구경은 이것저것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느낌을 확인하는게 진짜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흙과 놀고 있습니다. 흙 속에서 이렇게 맘껏 놀아보라고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린이들이 옷 버리는 거, 얼굴에 무엇이든 묻는 거 신경 하나도 안쓰고 그냥 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쪽에선 페이스페인팅이 진행중입니다. 페이스페인팅은 칠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또 구경하는 사람이나 긴장됩니다. 예쁘게만 그려준다면 무슨 상관이겠어요.



나무 잘라 만들기 체험을 하는 아이들, 작은 톱으로 얼마만한 두께의 나무를 어떻게 자를까요. 발그레한 볼에 나무토막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빛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민화부채에 그림 그리는 일은 집중이 요구됩니다. 그림 그리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우크렐레 공연에서는 연주자들이 더 신나보입니다.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진흙으로 만든 두꺼비들은 나무 위까지 다 올라갔습니다. 산으로 오르는 두꺼비들의 이동을 모두의 힘을 모아 진흙으로 표현했습니다. 옆에는 '어떤 놈을 잡아먹을까' 고민하는 새 한마리가 눈에 보입니다.

공연을 끝낸 악기는 어린이들에게는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아빠에게 배우는 북은 '둥둥' 소리를 내며 울립니다.

행사에 참여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붉은색 천을 들고 한바퀴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주제는 지구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붉은 천을 개개인이 들고있는 모습은 별거 아닙니다만, 이것을 인근 건물 옥상에서 전체적으로 촬영을 한다고 하니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우리동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영화상영입니다. 옛날 동네어귀 마당에서 틀어주던 영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모깃불에 어르신들과 함께 모처럼 관공서에서 틀어주는 영화는 여전히 추억거리입니다. 수백 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보는 오늘의 상영영화는 '댄싱퀸'입니다.

올해 마을축제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고, 끝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뒷정리도 십시일반 좋았습니다. 마을단위의 축제가 생명과 환경축제가 되고, 올해로 9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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