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계수나무]

우음도는 특히 사진을 하시는 분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블로그를 하시는 분으로 특히 이곳을 사랑하여 사철 이곳으로 다니시는 분도 계십니다. 지난해 그 사진을 보고 그곳을 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다시 그곳을 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을 받던 왕따나무를 보고 적잖이 실망을 했습니다. 제법 잎이 무성하던 나무가 잎이 왕성할 계절임에도 탈모현상을 겪는 머리처럼 부실합니다. 그나마 곧 이 나무는 개발이라는 연장에 쓰러지겠지요. 이곳에 사람이 즐기기 위한 시설이 크게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람을 위하는 시설일지 한 재벌을 위한 시설일지는 전 알지 못합니다.



다만 갯벌이 사라지고 많은 생물들이 죽어가고 아름다운 삘기밭도 무참히 짓밟힐 거라는 것 밖에 모릅니다. 우음도 갯벌을 들락이는 거대한 차 바퀴들은 재빨리 이곳을 파헤치고 이 나무도 무참히 쓰러지겠지요.

나무 하나 없어지는 것이 뭐 그리 슬플 일이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나무 하나야 그렇다치고 이곳을 터 삼아 살던 많은 생물들은 날벼락일 것입니다.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이 자꾸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자연에 기대어 사는 연약한 저는 자꾸 슬퍼집니다.

갯벌에는 바닷물이 증발해 하얀 소금기가 남아 있습니다. 새가 지나간 발자국이 참 날카롭게 보입니다. 내년에도 이 나무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나무가 오히려 작아질 수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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