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사회적기업 활성화 충북네트워크 공동기획 365일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기업 <1>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쉽게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며, 기업의 이익과 성장보다 지역(사회)의 이익과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최근 사회적 기업의 영향과 가치 지향점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지만,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공공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후생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서는 그 규모가 상당수에 이르고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가게, 노리단 등 다양한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충북도내에서 활동중인 사회적 기업의 활동내용 등을 소개하고, 사회적 기업을 통해 충북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모색하고, 올바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 등을 전문가를 통해 진단해본다.



◆사회적 기업의 정의 = 사회적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및 조직을 의미한다. 취약계층(저소득자, 고령자, 장애인, 성매매피해자, 장기실업자, 경력단절 여성 등)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발전 및 공익을 증진시키며, 민주적 의사결정구조(서비스 수혜자, 근로자,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 수입 및 이윤 발생시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한 재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사회적기업에는 ▶일자리제공형(조직의 주된 목적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제공) ▶사회서비스 제공형(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제공) ▶혼합형(일자리 제공형+사회서비스 제공형) ▶기타형(사회적 목적의 실현여부를 고용비율과 사회서비스 제공비율 등으로 판단하기 곤란한 사회적기업) ▶지역사회공헌형(지역사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 등으로 분류된다.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활성화와 사회서비스 확충, 윤리적 시장 확대 등을 추구해 지속가능한 경제·사회통합을 구현한다는 목적이다.



◆사회적 기업과 일반 기업의 차이점 = 보통 기업은 이윤을 추구한다. 그 과정에서 이기심, 경쟁이 최우선의 가치로 뽑힌다. 사회적 후생을 책임질 필요도 없다.

하지만 기업 상황이 어려워지면 기업은 기부나 사회봉사 활동을 제쳐놓고 기업을 경영하는 데 힘쓴다. 사회적 발전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인지가 매우 불투명하다.

반면 사회적 기업은 설립 목적과 과정부터 소비자와 노동자가 함께 나아간다. 기업의 결정은 민주적으로 해결하며 기업의 운영은 일부 주주를 위한 것이 아니다. 소비자의 요구, 노동자의 권리를 더욱 존중해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대규모 자본에 기대지 않으므로 기업 붕괴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거기에 지속적인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사회 발전으로의 투자가 가능하다. 일반 주식회사의 규모에 미치기에는 사회적 기업의 규모가 매우 작을지라도, 여러 개가 모이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 활발 = 충북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기업 활성화 충북네트워크가 결성돼 많은 활동을 진행중이다.

충북네트워크는 1사 1사회적기업 결연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기존 결연사업의 추진 상황과 실적을 파악·분석해 그 성과를 타 사회적기업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산업단지 소속 CEO 모임 등을 활용, 결연사업 홍보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네트워크는 사회적기업 기금 마련을 위한 '사회적 기업 페스티벌(7월6~7일)'도 개최했다.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1사 1사회적 기업 지원협약을 체결하고, 그동안의 사업추진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또 충북형 사회적기업 발굴·육성을 위한 선진지 견학과 사회적기업 제품 집중구매 캠페인, 지역 모금사업, 공동소식지 발간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병관 사회적기업 활성화 충북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활성화를 지원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해 해당 기관에 건의하는 등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도와주기 위해 결성된 것이 사회적기업 활성화 충북네트워크"라며 "앞으로 추석을 앞두고 도내 사회적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공공기관 등과 의견을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내에는 총 78개(사회적기업 27, 예비사회적기업 51개) 사회적기업이 운영중에 있다. / 윤우현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팝니다"

양정열 충북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우리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

사회적기업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다소 생소하게 여겨지던 사회적기업이란 말이 이젠 제법 익숙한 용어가 된듯하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던 초창기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일일이 설명을 해야 갸우뚱하던 고개를 겨우 끄덕이게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는 듯 하다.

사회적기업은 자본주의의 위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자본주의는 약육강식의 냉혹한 시장원리와 무한경쟁을 발판으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무수히 많은 문제들을 파생시킨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문제를 비롯해 환경, 복지, 인간소외, 노인, 장애, 여성, 교육 및 보육, 노동 등등 수많은 문제를 양산하였으며, 결국 2008년 전 세계적 규모의 금융위기로 자본주의의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

자본주의의 시장가치 즉, 자율과 경쟁, 경제성, 효율성만으로는 우리 사회를 물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따뜻한 사회는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그간의 과정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경제성, 효율성과 함께 사회성, 인간성이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사회적기업은 이렇듯 자본주의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난 수많은 사회문제를 그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출현하게 되었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이 지향하는 경제는 사람중심의 '사회적경제'다. 자본주의 사회는 가격 메커니즘에 의해서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는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한다. 일반기업은 시장경제에서 투자자의 이익을 실현하며, 그런 점에서 자본중심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경제는 상품과 이윤을 중심으로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비인간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 사회적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인간중심 기업이라 할 수 있다.

2007년 7월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시행되어 올해로 사회적기업이 우리 사회에 정식으로 선을 보인지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그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은 성장이 있었다.

전국적으로 680여개의 사회적기업이 인증을 받아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충북 지역에도 27개의 인증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전단계라 할 수 있는 52개의 충북형 예비사회적기업이 지정을 받아 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에는 쓰레기가 없다'는 모토로 저소득 취약계층을 고용해 플라스틱을 수거·선별해 일자리 창출과 자원순환을 이루고 있는 청원의 '미래ENT'와 충주의 '두레환경', 친환경 우리지역의 먹거리로 식당을 운영하는 청원의 '우렁각시', 음식물 수거사업을 통한 지역사회 자원순환체계구축과 근로빈곤층 일자리 제공을 하고 있는 청주의 '삶과 환경', 이주여성들을 고용하여 천연비누를 생산 판매하는 청주의 '공존', 장애인을 고용하여 화장지 장갑 위생저를 생산 판매하는 청주의 '예심하우스'와 '프란치스코의집', 저소득 노인 장애인의 돌봄서비스를 하고 있는 '휴먼케어' 등등…

많은 사회적기업이 지금도 우리 지역 곳곳에서 보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 기분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얼핏 이들 사회적기업에 공통점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모두 사람을 그 중심에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단순한 소비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사회의 고용을 창출하고, 복지를 증진시키고,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재활용하고, 노인과 장애인, 이주여성을 돕는 가장 쉬운 생활운동이다. 이 모든 일들을 정부나 지자체의 복지예산으로 하려면 얼마나 많은 세금을 거두고, 얼마나 많은 행정력이 동원되어야 하겠는가?

하지만 사회적기업이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일반기업도 '생존'이 지상과제인 요즘같은 환경 속에서, 사회적 목적과 수익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깨기와 같다.

이런 무모한 도전이 무모하지 않기 위해 바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언론 등 각계각층의 관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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