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울산)가 아프리카 강호 잠비아를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최강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번 평가전 대표팀 명단(18명)은 K리거로만 꾸려졌다. 이제 막 대회를 마친 2012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해외 리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일정을 고려해 무리하게 소집하지 않았다.

K리거의 진가가 빛났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장신을 활용한 고공 플레이로 잠비아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측면에서 이근호(울산)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2골을 터뜨렸다.

A매치 첫 데뷔전을 치른 수비수 정인환(인천)과 신광훈(포항), 미드필더 송진형(제주)과 황진성(포항)도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최강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2012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챔피언 잠비아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9위)이 잠비아(44위)에 앞서있지만 역대 전적에선 1승2패로 열세였다.

특히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렸던 평가전에서 현재 대표팀 멤버인 이동국, 김신욱, 김정우(전북) 등이 포함된 상태였음에도 2-4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다음달 11일 우즈베키스탄, 10월16일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4차전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잠비아를 압박했다.

전반 8분 이근호가 이동국의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잠비아의 골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주도한 한국이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더욱 드높였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이근호였다.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김형범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김신욱과 곽태휘(울산)가 상대 수비수를 유인해낸 것이 주효했다.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했던 한국은 잠비아의 역습 한 번에 만회골을 내줬다. 손발을 맞춘지 오래되지 않아 수비진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잠비아의 공격수 엠마누엘 마유카를 방비 상태로 놓쳐 슈팅을 허용했다.

1-1 상황에서 후반전에 돌입한 한국은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에게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것을 지시했고, 이근호가 잠비아의 문전을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상대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친 한국은 후반 3분 이근호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김정우의 발뒤꿈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잠비아 왼쪽 골망 구석을 정확하게 갈랐다.

한국은 후반 27분 잠비아의 날카로운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운 좋게도 상대 미드필더 은조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한국은 잠비아의 맹공을 집중력있게 잘 막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