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K리그)와 일본(J리그)에서 활약하는 16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3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11일)를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박주영(27·셀타비고) 기성용(23·스완지시티)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24·볼턴) 김보경(23·카디프시티) 박주호(25·바젤) 이정수(32·알사드) 등 해외파 7명은 결전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바로 합류한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 8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과 구자철, 기성용, 김보경, 정성룡(27·수원) 등은 원래 국가대표팀 출신이었지만 박종우(23·부산)와 윤석영(22·전남) 황석호(23·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표팀에 첫 승선한 박종우, 윤석영, 황석호는 런던올림픽에서 얻은 자신감을 무기로 성인대표팀의 주전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미드필더 박종우는 기성용, 구자철, 하대성(27·서울), 윤빛가람(22·성남), 이승기(24·광주) 등과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박종우는 "대표팀에 발탁돼 오래전부터 품은 꿈을 이뤘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올림픽에서 얻은 경험을 잘 살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를 콕 집어 경쟁해야겠다는 것은 없다. 전체적으로 다 경쟁하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인 것 같다"며 "런던올림픽을 다녀온 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런 부분을 활용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박종우를 발탁한 이유로 터프한 스타일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종우는 "나도 터프한 경기 스타일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그라운드에서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카멜레온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기대에 부응할 것을 약속했다.

K리거 하대성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경쟁자들에 대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들이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고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내가 못 뛰더라도 선배로서 잘 지원해야 한다"고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최강희호에 첫 승선한 윤빛가람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보여줄 생각이다. 나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박종우와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구성하면 잘 맞을 것 같다"며 포지션 경쟁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제2의 이영표'를 꿈꾸는 왼쪽 측면수비수 윤석영은 박주호(25·바젤)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박주호에 대해 "굉장히 안정적이다. 작지만 스피드도 있고 다부지다"며 "이번 소집훈련을 통해 많이 보고 배울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주호와 비교해선 "아무래도 나이가 더 어리기 때문에 (내가)열심히 뛰어야 한다. 키가 큰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영은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에 녹아드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편하게 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이전에는 수비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인 부분도 항상 생각하고 욕심내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발탁됐기 때문에 이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런던올림픽에서 중앙 수비수로 나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준 황석호는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 곽태휘(32·울산), 정인환(26·인천)과 경쟁한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는 황석호는 "이정수 선배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닮고 싶은 선수다"며 배움의 자세를 강조했다.

최근 정강이 골절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이 최강희호에 첫 승선했다. 이근호와 김보경 등이 그와 포지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27·울산)는 "대표팀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 잘 맞춰나가면서 좋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청용이와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함께 뛰어봤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같이 뛰면 편해서 기대를 더 많이하고 있다"고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많아 패기가 넘칠 것 같다. 같이 맞춰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이동국(33·전북), 박주영 등과 경쟁하게 될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4·울산)은 자신만의 장점으로 대표팀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신욱은 "대표팀에 오는 것은 언제나 영광스럽고 즐거운 일이다. 우즈베키스탄전은 거친 경기가 될 것 같다. 나는 더 강하게 나가 진정한 높이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11일 오후 10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세트럴스타디움에서 브라질월드컵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카타르(4-1)와 레바논(3-0)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이란(1승1패)과 카타르(1승1무1패), 우즈베키스탄(1무1패), 레바논(1무2패)을 제치고 조 선두에 올라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 1,2위에게 주어지는 본선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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