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러모니'로 관심을 모은 박종우(23·부산)가 닮고 싶은 선배로 '진공청소기' 김남일(35·인천)을 꼽았다.

박종우는 3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11일)을 대비한 막바지 훈련에 돌입했다.

박종우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23·스완지시티)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으로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린 박종우는 자신의 롤모델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김남일을 꼽았다.

그는 "진공청소기로 불리던 김남일 선배를 배우고 싶다. K리그 인천유나이티와의 경기에서 부딪히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의 롤모델 김남일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4강신화의 업적을 세운 만큼 자신도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그 이상의 성과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에서 4강에 들어 3위를 차지했는데 브라질월드컵에서는 그것을 뛰어넘고 싶은 것이 선수로서의 목표다"고 말했다.

박종우는 기성용,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하대성(27·서울), 윤빛가람(22·성남), 이승기(24·광주) 등과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누구를 콕 집어 경쟁해야겠다는 것은 없다. 전체적으로 다 경쟁하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인 것 같다"며 "런던올림픽을 다녀온 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런 부분을 활용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은 박종우를 발탁한 이유로 터프한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종우는 "나도 터프한 경기 스타일이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운동장에서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카멜레온 같은 선수가 되고싶다"며 기대에 부응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국가대표팀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박종우를 비롯해 올림픽대표팀 출신이 8명이나 된다.

박주영(27·셀타비고)과 구자철, 기성용, 김보경(23·카디프시티), 정성룡(27·수원) 등은 원래 국가대표팀 출신이었지만 박종우와 윤석영(22·전남) 황석호(23·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첫 발탁이다.

박종우는 "올림픽대표팀 선수가 8명이나 있다. 박주영, 구자철, 정성룡 등 좋은 경험을 같이한 친한 선수들과 함께 합류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대표팀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그라운드를 누벼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그는 시상식장에 서지 못했고, 동메달 수여도 유보된 상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의 행동이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에 위배된다고 보고 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박종우는 '독도 세러모니'에 대해 묻는 질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낀 뒤, "(팬들의)많은 관심을 부담감으로 느끼지는 않는다.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런 일이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으로 (심리적인 부분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운동장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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