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군자산] 생뚱맞은 두 모습의 천태산 표지석

천태산은 기암절벽과 전통사찰인 영국사가 있어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잘생긴 바위들과 소나무가 어울리며 작지만 아담하고 아름다운 산입니다.

천태산의 특징은 몇 곳의 바윗길을 오르며 짜릿함을 느끼는 재미가 있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바윗길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눈 아래 펼쳐지는 시원한 전망 속에 멀리 백두대간이 지나고 있는 민주지산의 힘찬 모습이 다가오고 바로 앞에는 암릉으로 갈기를 휘날리듯 서있는 갈기산이 보이고 천태산과 갈기산 사이를 금강의 비단결 같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시원한 전망을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가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천태산 정상이 멀지 않습니다.



지난주 충청북도 자치연수원 신규공무원과정 교육을 영동군에서 진행하며 천태산 산행을 통하여 충북의 산하를 살펴보고 조직력강화훈련을 하며 천태산을 찾아보았습니다.

교육생들과 바윗길을 통하여 정상에 오르니 몇 년 전에 세운 것 같은 표지석이 생뚱맞은 모습으로 서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곳을 바라보았습니다.

정상을 상징하듯 잘 있던 자연석을 파석을 하고 시멘트를 바르고 충남 금산군을 강조하며 글씨를 남겼는데 지운 흔적도 지저분하고 보기가 좀 씁쓸합니다.

요즘 전국의 이름난 산봉우리 정상에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자기 땅이라고 알리는 표석을 세우고 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산을 알리는 내용은 좋지만 자치단체의 의도에 따라 자치단체마다 여기저기 여러 개의 표지석을 세우며 산림을 훼손하기도 하고 보기도 흉한 모습이 많습니다.

산을 알리는 표지석이 필요하다면 작은 표석에 양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한 장소에 함께 설치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의 일부인 산과 하천의 경계선은 지역을 나누는 것이 아닌, 또 어느 한 지역의 소유가 아니며, 함께 공유하고 활용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http://blog.daum.net/sthm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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