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고인쇄박물관·흥덕사지 일원 책들의 만찬·유명인 책 기부 나눔의 장 야간공연·직지캠핑 시민참여형 축제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直指)'의 의미를 알리기 위한 '2012청주직지축제'가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열린다.

직지가 1377년 청주흥덕사에서 간행된 의미를 살려 올해는 주제를 '1377창조의 빛'로 잡았다.

격년으로 열리는 직지축제는 기존의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개최했던 예년과 달리 고인쇄박물관과 흥덕사지 일원으로 중심축을 옮겨 행사취지를 살린다.

또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날을 기념해 제정한 '직지의 날'(9월4일)을 전후해 열렸던 행사를 날씨 등을 고려해 9월 중하순으로 옮겨 개최되는 점이 달라졌다. 야간공연,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이 크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전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학자의 방과 책거리, 현대 지식인의 서재, 아날로그 인쇄소, 전자책과 IT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쇄출판 및 정보혁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제전 '책들의 만찬'이 500평 규모의 국민생활체육관에서 열린다.

지식인의 서재는 청주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충북대 출신 1호 국회의원 도종환 시인, 작가 한비야 등의 서재를 보여준다. 국내 유일의 아날로그 인쇄소인 '활판공방'에서는 60년대의 활자 및 인쇄기기 등을 전시하고 인쇄과정을 직접 시연한다.

특히 '내 인생의 책 한권' 기부운동을 통해 자발적으로 기증한 책 3천여 권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이 책들은 이후 청주지역 작은도서관에 전달하거나 문화사각지역에 작은도서관을 만들어줄 예정이다. 또한 지식나눔 콘서트와 청주지역 12개 작은도서관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고인쇄박물관에서는 한국의 금속활자 특별전이 열려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활자장 임인호씨가 복원한 직지활자 및 고려시대 금속활자와 조선시대 갑인자와 한글 금속활자 등 100점을 선보인다.

▶공연= 야간공연이 새로 생겼다. '가을의 노래 콘서트'가 19~22일 저녁 7시30분부터 고인쇄박물관에서 펼쳐진다. 19일에는 국악인 이생강과 가수 최환, 20일 시인 안도현과 가수 김원중, 21일 가수 조덕배, 22일 청주시립합창단, 퓨전타악 '발광' 등이 출연한다.

금속활자를 제작 및 인쇄했던 주자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마당극 '주자소의 하루'(19~23일), 직지오페라 갈라콘서트(22일), 직지인형극(21일), 창조마임 퍼포먼스(19~23일 1일 3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개막을 알리는 경축음악회 '창조의 빛을 쏘다'가 18일 저녁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청주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선율로 펼쳐진다.

▶체험행사= 흥덕사지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유럽의 인쇄체험장에서는 스위스 장인들이 직접 참여해 유럽의 전통 금속활자 주조 시연하고 체험할 수 있다. 또 한국의 전통장인이 참여하는 고인쇄문화체험이 상시 운영된다.

직지의 거리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고 공예체험과 직지연만들기, 청주직지쌀 뻥튀기체험, 활만들기 등 전통문화체험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2일에는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 텐트 20개가 설치돼 '직지캠핑'을 진행하고 시민이 펼치는 공연이 19~23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공연이 21일 각 열린다. / 김미정

▶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

2012청주직지축제의 연계전시로 '제9회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이 19~23일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사)해동연서회가 주최하는 이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7개 민족의 대표문자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일본문, 몽골문, 위구르문, 동파문, 여서문 등 세계대표문자 서예작품 62점이 전시된다. 이와 더불어 19일 오전 10시 세계문자서예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세계 문자서예의 다양한 시각적 표현방식'을 주제로 열린다.

전시 개막은 19일 오후 2시, 위구르족을 제외한 6개 민족이 전통의상을 입고 해당 문자를 한자리에서 써내려가는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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