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스페이스몸

말, 문자가 아닌 조형언어로 말한다. '말없는 언어'전이 오는 27일까지 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에서 출발한 언어의 어두운 야성의 이미지와 '언어의 바깥'을 탐험하는 기획전으로, 침묵과 정지, 그리고 언어 내부에 살아있는 시공간의 변형에 주목한다.

참여작가는 강상우, 박혜수, 이창훈, 주상연, 태이 등 5명으로 조각, 텍스트, 비디오, 사운드, 설치작품 등 조형언어로 언어의 시공간성, 소통의 단절과 정체성을 보여준다.



태이 작가는 '떨어져도 괜찮아(텍스트)'라는 미술적 글쓰기로서의 단편소설을 소개한다. 함께 참여하는 작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느껴진 심상을 '떨어진다(fall)'라는 단어에 다층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등장인물, '가루'와 '무늬'의 이야기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공간설치, 사운드 작업의 형식으로 가시화한다.

박혜수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브제와 흩날리는 먼지들을 활용해 공간을 만들어낸다. 시작과 끝의 동시성을 상징하는 '멈춰야할 시간'과 '00:00'은 햇빛이 들어오는 복도를 지나 어둠이 내리는 방으로 연결한다.

이창훈 작가의 영상설치 'empty'는 사방이 막힌 공간에 창문과 사람의 그림자를 통해 타인의 내면과 공허함을 표현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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