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포럼 : 청주삼겹살거리 이야기 4] 최창호 청주시 복지환경국장

하얀 지방과 붉은 살코기 부분이 선명하게 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기름은 하얗고 살코기 부위는 선명한 핑크빛을 띠는 것이 신선하며, 외식이나 회식자리에서 1순위로 꼽히는 메뉴는 무엇일까?

그렇다. 정답은 삼겹살이다. 거리거리 어디를 가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삼겹살집. 하지만 그냥 삼겹살은 너무 심심하고 식상하다. 좀 더 색다르고 특별한 삼겹살은 없을까?

있다. 바로 청주삼겹살이다. 청주삼겹상은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먹는 소금구이나 간장소스, 독특한 파채, 파무침, 파절이 등과 함께 먹는 청주지역만의 독특한 삼겹살 문화가 있다.

역사적으로도 청주삼겹살만의 특별함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청주가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고, 약 50여년전 인 60년대 초반에 '만수 집', '딸네 집' 등의 삼겹살집이 전국 최초로 청주에서 문을 열었다는 청주 토박이 분들의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삼겹살 본고장으로 알려진 서울보다 청주가 삽겹살은 10여 년이나 앞선 것이다.

이에 청주시에서는 삼겹살을 청주의 대표 음식과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서문시장에 삼겹살 거리를 조성했다.

과거 70~80년대만 해도 서문시장은 청주고속터미널의 핵심 상권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2002년 터미널이 이전하고 근방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면서 최근 10년 사이 상권이 크게 위축된 곳이다. 하지만 청주시에서 삼겹살 거리 조성에 나서면서 서문시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청주시에서는 강원도 춘천의 '닭갈비 골목'을 벤치마킹하고, 서문시장 점포주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 및 설명회를 가졌다.

또한 서문시장 입구에 삼겹살거리를 표시하는 간판을 설치하고, 음식점 특성에 맞는 아름다운 간판과 주방용품등을 지원했으며, 삼겹살거리의 깨끗한 이미지 조성을 위해 거리의 바닥도 정비했다.

또한 지역 오피니언 리더 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민간 순수모임인 '청주삼겹살 포럼'은 청주 삼겹살이 청주의 대표음식으로 확고히 인식될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더 나아가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부 세종실록지리지의 내용만으로 청주 삼겹살의 연원을 삼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의견에 청주시에서는 삼겹살 청주연원설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주삼겹살의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청주삼겹살거리 스토리텔링을 공모, 역사이야기 부분에 '청주를 살린 전통', 업소이야기 부분에는 '최씨 고집'을 각각 선정하여 청주삼겹살에 빈약한 역사를 벗고 탄탄한 이야기를 입혔다.

그리고, 청주시와 코레일 충북본부는 지난 3월 12일 청주 시티투어 사업과 철도산업의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코레일 충북본부가 모집하는 청주시티투어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은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서 원조 삼겹살의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삼겹살은 다른 육류에 비해 특히 비타민 B군 및 양질의 단백질, 인·칼륨·철분 등의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시켜 주며,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도 좋다.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며, 메티오닌 성분은 간장 보호와 피로 회복에도 좋다고 한다.

지금 청주에는 임진왜란 당시 '보은'이라는 한 소녀가 나라를 위해 왜장을 죽이고 제 한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끝까지 지키려 했던 아버지의 비법 '간장에 절인 돼지고기'가 있고, 삼겹살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꿋꿋하고 정직하게 장사하는 '최씨의 삼겹살집'이 있다.

오늘 저녁,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역사와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청주삼겹살로 외식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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