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에서 종합 5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끈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연금증서 수여식이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12런던올림픽 입상자에 대한 연금증서 수여 및 핸드프린팅 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 및 가족, 지도자, 소속 경기단체 관계자(12개 단체) 등 약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해 성황을 이뤘다.

연금 지급 명단에는 '독도 세러모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조사를 받고 있는 축구대표팀 박종우를 포함해 57명의 메달리스트와 종목별 지도자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현장에는 유도, 양궁, 펜싱, 배드민턴, 체조, 탁구, 태권도, 레슬링, 복싱(총 9개 종목) 종목에서 29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정 이사장은 "지난 런던올림픽의 영웅들이 한 데 모인 이 자리야 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빛나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그렇듯 나 역시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 종합 5위라는 금자탑은 여러분이 흘린 땀과 눈물이 만들어낸 결정체다.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스포츠 강국 반열에 우뚝 섰다"며 "우리 선수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으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여줬다. 압도적인 기량과 투혼으로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여러분이 보여준 인간 승리의 모습들은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용환 문화부 제2차관도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발휘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국민들에게 많은 희망과 행복감을 안겨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 차관의 축사가 끝난 뒤 올림픽 입상자와 지도자들에 대한 경기력향상연구연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연금은 지급이 확정된 달부터 사망한 달까지 매월 지급된다.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에게는 100만원, 은메달 수상자에게는 75만원, 동메달 수상자에게는 52만5000원이 각각 지급된다.

정 이사장이 김현우(레슬링), 정재성(배드민턴), 한순철(복싱), 기보배 외 5명(이상 양궁), 송대남 외 1명(유도), 양학선(체조), 주세혁(탁구), 이대훈(태권도), 구본길 외 13명(펜싱) 등 각 종목별 선수들에게 직접 연금 증서를 전달했다.

송대남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줘서 감사한다"며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한다. 앞으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상 첫 올림픽 체조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며 "전국체전도 있고 앞으로 참가해야 할 많은 대회가 있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철은 '괴짜검객'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올림픽 나가기 전에 연금 점수가 19점이었다. 1점을 어떻게 따나 고민했는데 이번에 한번에 40점을 땄다"며 "연금을 받았다고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꼭 100점 채우겠다"고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지도자들에 대한 연구비 수여식도 이어졌다.

장영술 양궁대표팀 감독은 "태릉입구에 보면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다'는 문구가 있다. 선수들의 자긍심을 높여 주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올림픽 5위를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앞으로도 한국 체육이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올림픽 '영광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핸드프린팅 행사에는 김현우, 기보배, 양학선, 조준호, 신아람 등 9명의 선수가 대표로 참여했다. 이들의 손 모양 동판은 앞으로 올림픽공원에 전시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에는 깜짝 이벤트도 열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엔젤 체조단'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흥겨운 말춤을 선보이는 가운데 펜싱대표팀의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이 갑작스레 무대에 뛰어올랐다.

여자 체조단과 함께 흥겨운 춤사위를 펼친 3명의 '펜싱 훈남' 덕분에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연금증서 수여자 명단

▲박태환(수영), 진종오, 김종현, 김장미, 최영래(이상 사격), 송대남, 김재범, 조준호(이상 유도), 기보배, 이성진, 오진혁, 임동현, 최현주, 김법민(이상 양궁), 남현희, 정길옥, 전희숙, 정진선,원우영, 김정환(이상 펜싱), 이용대, 정재성(이상 배드민턴), 양학선( 체조), 유승민, 오상은, 주세혁(이상 탁구), 이대훈, 황경선(이상 태권도), 김지연, 오하나, 최병철, 구본길, 오은석, 정효정, 최은숙, 신아람, 최인정(이상 펜싱), 김현우(레슬링), 한순철(복싱), 구자철 등 18명(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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