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42·SK텔레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한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최경주는 7일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C.C. PGA·해슬리코스(파71· 715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겸 원아시아 투어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KPGA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PGA 투어(8승)와 유러피언 투어(1승), 아시안 투어(5승) 통산까지 더하면 30승에 달한다.

전날 짙은 안개로 3라운드 9번홀까지 경기한 최경주는 이날 오전 잔여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했다.

마지막 날 27홀 경기를 했지만 그의 샷은 날카로웠다. 2번홀과 4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을 유지하던 최경주는 9번홀(470야드)에서 보기를 범해 배상문(26.캘러웨이)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으며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후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경주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연습도 잘 못하고 대회의 전반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서 우승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보고(See)', '느끼고(Feel)', '믿고(Trust)' 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는 이 점이 주효했고 몸의 감각이 살아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는 담배 연기 없는 대회를 표방했는데 갤러리 문화가 아직 완전히 정착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 배려하고, 지키려고 하는 모습에 기뻤다. 그런 모습 자체만으로도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장동규(24)는 배상문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달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대현(24·하이트진로)은 최경주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1언더파 273타 단독 4위에 랭크됐다.

3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최종일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2003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벤 커티스(35·미국)는 2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렸지만 3라운드에서 5타를 잃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2타를 더 잃어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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