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응룡(71) 감독(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는다.

한화는 8일 김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연봉과 계약금은 각각 3억원씩이다.

김 감독의 현역 복귀는 8년 만이다. 김 감독은 2004년 삼성 라이온즈를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삼성 사장 등을 거쳤다.

김 감독은 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현 KIA) 왕조를 이끈 인물로 유명하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간 해태를 지휘한 김 감독은 9번의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2002년에는 삼성의 우승 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동메달을 안겨줬다. 이는 한국의 역대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다.

김 감독은 22시즌을 치르면서 2679경기 출장 1476승1138패 65무 승률 0.565의 성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총 10회. 역대 최초 1500승은 내년 시즌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 잡는 스타일이다. 해태 시절 9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 같은 카리스마 덕분이다.

한대화 감독을 중도 경질하고 새 감독을 물색해오던 한화는 김 감독 체제로 부활을 준비한다. 한화가 다소 예상 밖인 김 감독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4년 간 세 차례나 최하위에 그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15일 오전 대전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 유승훈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