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강민호(27)가 부상 악령에 또 울었다.

강민호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2 팔도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상으로 중도 교체됐다.

강민호에게 부상이 찾아온 것은 7회말이었다. 롯데 세 번째 투수 이명우는 1사 2루에서 오재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3-4로 끌려가던 롯데 입장에서는 반드시 2루 주자 오재원의 홈 쇄도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중견수 전준우의 송구는 원바운드로 강민호에게 향했다. 하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형성된 송구는 글러브가 아닌 강민호의 얼굴로 향했고 왼쪽 눈 부위를 정확하게 때렸다. 시야 확보를 위해 마스크를 던진 채 기다리고 있던 강민호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응급처치를 받은 강민호는 곧바로 용덕한과 교체됐다. 강민호는 아이싱 후에도 부기가 빠지지 않자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강민호는 지난달 1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김강민과 충돌해 오랜 기간 애를 먹었다. 어렵게 컨디션을 끌어 올려 맞이한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도 중도 이탈하며 부상과의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예기치 못한 강민호의 부상은 이번 시리즈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큰 탈 없이 2차전부터 정상 출전이 가능하다고 해도 시야가 생명인 포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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