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8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득점없이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것에 그친 울산(16승10무8패· 승점58)은 리그 3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1경기를 덜치른 상황에서 3위 수원삼성(18승8무9패· 승점62)과의 승점차는 4점이 됐다. 순위는 그대로 4위.

제주(12승12무11패· 승점48)는 부산아이파크(승점48)를 골득실로 따돌리고 리그 6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원정 14경기 연속 무승(9무5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치른 두 번(0-0, 2-2)의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던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호각지세였다.

'철퇴축구' 울산과 '방울뱀축구' 제주는 전반전부터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전반전 중반까지만 해도 울산의 기세가 좋았다. 이근호의 저돌적인 돌파와 김신욱의 제공권을 앞세워 제주의 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울산의 공세를 견딘 제주가 이후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전반 35분 서동현이 회심의 헤딩슈팅을 시도했지만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전에도 박빙의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전 15분 이후부터 제주가 일방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제주는 후반 12분 강수일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서동현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2분에는 제주의 강수일이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왼쪽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튕겨 오른 공을 오른발로 돌려찼으나 오른쪽 골대를 스치듯 빗나갔다.

제주 골키퍼 한동진과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이 돋보였다.

제주가 울산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오밀조밀한 패스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후반 27분 산토스가 페널티박스 부근 중앙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몸을 날린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손에 걸려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울산도 반격했다. 후반 36분 김신욱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득점과 다름없는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신욱의 머리에 맞은 공은 그라운드에 한 번 튕겨 올라 제주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팔을 쭉 뻗은 제주 골키퍼 한동진의 선방에 막혔다.

양 팀은 후반전 추가시간 3분 동안 승부를 가리기 위해 끝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으나 기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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