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인 유먼(33·롯데 자이언츠)과 노경은(28·두산 베어스)이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와 두산은 오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로 유먼과 노경은을 예고했다.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챙긴 롯데는 유먼으로 원정 2연승에 도전한다.

유먼은 올 시즌 롯데의 실질적 에이스다. 군에 입대한 장원준의 대체 요원으로 선발된 유먼은 13승7패 평균자책점 2.55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최대 무기는 195㎝에서 뿜어져나오는 직구다. 본인 역시 직구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다.

하지만 두산전에서는 비교적 약했다. 유먼은 두산전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12(19⅔이닝 9실점)로 좋지 못했다. 잠실구장으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자책점 5.84(12⅓이닝 8실점)로 더욱 부진하다. 전체 9실점 중 8점을 잠실에서 내줬다.

완전치 않은 몸 상태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먼은 지난 달 2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당한 왼쪽 발가락 부상에서 아직 100% 회복하지 못했다. 친아버지 이상으로 각별했던 숙부상으로 미국에 다녀온 것 역시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 잡았던 1차전을 놓친 두산은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노경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경은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 받던 선수가 아니었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맞이한 노경은은 6월6일 임태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처음으로 선발 등판,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 후 붙박이 선발로 뿌리를 내리며 데뷔 후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막판인 9월에는 4경기 3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고 덕분에 포스트시즌 2선발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롯데전 상대 전적은 6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1.90으로 수준급이다.

노경은의 포스트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차례 엔트리에 등록된 적은 있지만 출전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호투에 대한 부담은 유먼보다 노경은이 크다. 팀이 계투진을 소모한 끝에 1차전을 내줘 긴 이닝을 확실히 막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노경은은 1차전에 앞서 "포스트시즌에서 던져본 적은 없지만 별로 떨리진 않는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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