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3)이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고 호투를 펼쳤다.

유먼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2012 팔도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유먼을 점찍어놓고 다소 우려를 드러냈다. 왼 발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달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왼쪽 엄지 발가락 부상을 당했던 쉐인 유먼은 숙부상 때문에 미국에 다녀오는 등 공백이 있었다.

유먼은 지난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등판해 컨디션을 체크했다. 당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양 감독은 "왼 발을 채면서 던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13승 7패 평균자책점 2.55로 준수한 성적을 낸 유먼은 우려를 떨쳐내고 제 모습을 뽐냈다.

이날 89개의 공을 던진 삼진 4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140km 후반에 이르는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던진 유먼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주로 체인지업을 사용했다. 후반에는 빠른 직구를 앞세웠다.

1회말 1실점한 유먼은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7회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면서 패전 위기를 면했다.

경기 초반 유먼은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유먼은 오재원에게 진루타를 허용해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다. 유먼은 김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윤석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유먼은 이원석에게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좌익수 김주찬이 펜스플레이를 제대로 해주지 못했으면 추가 실점할 뻔 했지만 다행히 김현수가 3루까지만 진루해 실점이 늘지 않았다.

야수의 호수비 덕인지 유먼은 안정을 찾고 최주환을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이후 유먼은 호투를 이어갔다.

2, 3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유먼은 4회 1사 후 이원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원석이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된 후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별다른 위기 없이 쾌투를 이어갔다.

6회 선두타자 이종욱을 삼진으로 솎아낸 유먼은 오재원을 좌익수 김주찬의 호수비에 힘입어 플라이로 처리했다.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윤석민을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타선이 7회초 동점을 만들자 양 감독은 유먼을 강판하고 김성배를 투입, 유먼은 패전을 면하고 등판을 마쳤다.

양 감독은 승부가 5차전까지 갈 경우 유먼의 불펜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먼의 이날 호투는 롯데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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