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을 보러가는 사람이 보재기로 구름 잡을 생각을 허고 가닌게 점쟁이도 거그다 궁짝을 맞추는 것이여. 그리서 옛말에 이르기를 "한양 말세에는 풀'이파리/잎파리/잎아리'도 신이 들린다" 하였어. - 정강우 '무당'

속담은 '세상 말세가 되면 온갖 것들이 신이 들린듯 들뜨게 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이다.

'이파리'는 '나무나 풀의 살아 있는 낱 잎.'을 뜻한다. '이파리는'는 '잎+아리'로 분석할 수 있다.

한글 맞춤법 제20항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예를 들면, '끄트머리, 모가치, 바가치, 바깥, 싸라기, 지붕, 지푸라기, 짜개' 등이 있다. 그러므로 '이파리'로 적어야 한다. '끄트머리'는 '맨 끝이 되는 부분.'을 말한다. '모가치'는 '몫으로 돌아오는 물건.'을 뜻한다. '싸라기'는 '부스러진 쌀알.'의 뜻이다. '짜개'는 '콩이나 팥 따위를 둘로 쪼갠 것의 한쪽.'을 뜻한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에서 부사로 된 것은 '곳곳이, 낱낱이, 몫몫이, 샅샅이, 앞앞이, 집집이' 등이 있다.

2에서 명사로 된 것은 '곰배팔이, 바둑이, 삼발이, 애꾸눈이, 육손이, 절뚝발이/절름발이' 등이 있다.

'곰배팔이'는 팔이 꼬부라져 붙어 펴지 못하거나 팔뚝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삼발이'는 둥근 쇠 테두리에 발이 세개 달린 기구이다. 화로(火爐)에 놓고 주전자, 냄비, 솥 따위를 올려놓고 음식물을 끓이는 데 쓴다. '육손이'는 손가락이 여섯 개 달린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 청주대 국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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