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30)와 두산 베어스의 '영건' 이용찬(23)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격돌한다.

롯데 양승호(52) 감독과 두산 김진욱(52) 감독은 11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각각 사도스키와 이용찬을 예고했다.

사도스키는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롯데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을 안고 3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는 2009년,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2009년에는 1차전을 잡고도 3연패를 당했다. 2010년에는 1,2차전을 모두 이겼지만 3연패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롯데로서는 두산에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했을 때 빠르게 끝낼수록 유리하다. 사도스키의 어깨가 가볍지 만은 않은 이유다.

한국 무대에서 몸담은 3년 동안 롯데에서만 뛴 사도스키는 예년에 비해 올 시즌이 좋지 못했다.

2010년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 2011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1을 각각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8승 8패 평균자책점 4.32에 그쳤다.

사도스키는 올 시즌 8개 구단 가운데 두산전에 등판했을 때 성적이 가장 좋았다. 두산전 3경기에 선발로 나선 사도스키는 패배 없이 1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이 2.18에 불과했다. 지난 5월26일에는 9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완투승도 거뒀다.

사도스키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1.93으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사직 삼성전에서 타구를 잡으려다가 오른 손목을 다쳤던 사도스키는 공백이 있었지만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6일 문학 SK전에서 시험등판에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양 감독도 "사도스키는 상태가 완전히 좋아졌다"며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등판하는 이용찬은 사도스키에 비해 어깨가 무겁다.

이용찬은 올 시즌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두산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했다.

그는 올해 롯데를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07로 빼어났다. 이용찬의 주무기인 포크볼에 공격적인 성향의 롯데 타자들이 많이 당했다.

특히 지난달 11일에는 롯데를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완봉승을 따냈다.

이용찬은 지난 7일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타선이 강하지만 내게는 확실한 주무기(포크볼)가 있다.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용찬이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간계투로 나섰을 때 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첫 출전이었던 2008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평균자책점이 6점대일 정도로 좋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개인통산 10경기에 등판한 이용찬의 성적은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2.16이다.

두산이 2연패 중이어서 이용찬이 느낄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1, 2차전을 거치면서 두산은 불펜진에 커다란 약점을 드러낸 상태다. 홍상삼말고는 믿을만한 카드가 없는 두산이기에 이용찬에게는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가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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