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버지의 심정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산 증인인 야신(野神)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은 10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신임사무관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엄한 아버지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리더는 절대 혼자가지 않는다'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감독이건 리더건 절대로 혼자 모든 것을 이룩할 수는 없다"며 "신상필벌을 공정하게 하고 실패는 리더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엄하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1984년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의 전신) 감독을 시작으로, LG트윈스, SK와이번스 감독을 거치면서 통산 1234승을 거두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세 차례나 경험했다.
현재는 프로구단을 떠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감독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그는 30년 역사의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중흥을 이끈 프로야구사의 산 증인이다.
이날 강연은 신임사무관들이 강연을 듣고 싶은 명사 1위로 김 감독을 꼽아 이뤄졌다. 특강을 들은 신임사무관 320명은 26일 27주간의 신임관리자 교육과정을 마치고 각 부처에 임용된다.
특강에 참석한 교육생 이종원 사무관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목표 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리더의 자세를 배웠다"며 "공직자로서 자세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은기 원장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이 교육생들에게 강한 자극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현대사 주역들을 초청해 강연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