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만나다] 한아림 昨

파도치는 바다의 어느 한 점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그 점은 어느 한 번도 같은 모습인적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밀려온 파도가 어느 한 번도 자신을 거두어들이지 않은 적이 없다. 그리고 내게 왔던 모든 삶의 순간들 또한 그렇게 왔다가 언제나 그렇게 자신을 거두어들인다. 삶의 파도는 나를 가득 채우고는, 또 그렇게 가득 나를 비워낸다. 우리는 그 끝에서 세상의 모든 빛으로 된 하나의 섬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것은 희망이 아니다. 발견이다. 희망이란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고대하는 행위이며, 발견이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 삶의 파도 하나하나를 맞으면서 '나'라고 규정짓던 모든 관념과 신념들을 씻어내고, 처음 출발했던 그 곳, 나의 섬으로, 멀리 멀리 떠나는 기묘한 여정이 펼쳐진다.

▶약력 = 2009년 홍익대동양화과일반대학원졸업, 2007년 홍익대동양화과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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