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오상영 영동대 경영학과 교수

1997년, 오송에 생명과학단지 조성이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로 기업체와 대학, 연구소, 국책기관이 연계되어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인·허가, 제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도록 집적되는 바이오산업 전문단지로서 산업경제가 척박했던 충북지역에 국가전략 산업이 시작되고 15년 지난 지금 오송은 충북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송이 충북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설계단계에서는 충북 출신 인사들의 공로이며, 타 지역과의 경쟁단계에서는 지역 시민단체의 공로이며, 추진단계에서는 충청북도의 시의적절한 이벤트의 추진 성과가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는 바이오(Bio)산업을 잘 모르는 국민에게 바이오산업을 알리고, 충북을 홍보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생명'이라는 주제를 통해 바이오기술(Bio technology)의 산업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충북 오송이 생명과학산업의 근원지임을 선포하게 되어, 이후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KTX 오송분기역 유치 등 국책 사업을 유도하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비롯한 국책기관이 이전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되어 대구 신서 혁신도시와 함께 향후 30년간 총 5조6천억원의 대규모 정부 예산이 투입될 계획으로 있어 충북의 경제적 부의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바이오 및 메디컬 인프라를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는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2002년 바이오엑스포가 바이오산업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면 2013년 화장품·뷰티박람회는 바이오상품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10년 전 '생명 속에 생명'이란 주제로 바이오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을 상기해보면 2013년에는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박람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달 여수에서 폐막된 해양엑스포는 해양산업화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고 추진하다보니 산업을 위한 행사인지, 문화행사인지 애매했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박람회를 참관하기 위해 일반인을 비롯하여 교육, 연구, 산업은 물론 외국의 정부기관까지 다양한 계층이 몰릴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계층을 아우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면 자칫 문화이벤트로 변질될 수 있다. 산업박람회를 계획한 것이라면 2002년 바이오엑스포의 가치와 연계된 박람회가 되어야 하며 교육, 연구, 과학, 문화, 산업 등을 종합적으로 담는 기획도 중요하지만 박람회가 추구하는 것이 분명해야 하는 점도 주요성공요인 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투입되는 예산은 25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엑스포를 추진하는 예산으로는 많지 않은 예산이지만 타 산업생산유발효과 및 신규 부가가치 창출 등 경제적효과는 1천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1천500여명의 고용창출도 기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산업경제인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게 된다면 수 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화장품·뷰티를 넘어 오송단지가 갖고 있는 바이오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BT, IT, NT가 융합하는 첨단산업집적지의 가치를 홍보해야 한다.

특히 2002년 치러진 엑스포와 2014년 개최될 오송바이오엑스포와의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해야하고, 국내외를 구분하여 관람자, 학습자, 바이어를 구분하여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가 되어야 한다. 관람객 유치 숫자에 몰입되는 이벤트가 아니라 생명과학산업의 발원지로서 생산유발을 극대화하는 박람회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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