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만나다] 김진作

김진의 그림은 정물화에 유사하다. 화병과 꽃이 아니라 일상의 사물들을 그렸다. 삶의 지평에 널러 있는 것의 하나가 사물이다. 사물은 늘 발가벗은 존재이다. 사물은 우리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넘어서 자리한다. 특정 상황을 넘어서 있는 것이다. 상황을 넘어서 있다는 것은 "하나의 독특한 상황일 수밖에 없는 주체로서는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주체가 사물 자체의 영역으로 다가가고자 한다면 그것은 주체가 자신의 본령을 버리고 자신의 죽음을 각오한 것이다. 사물 자체의 영역은 욕구 또는 욕망과 도구의 연관 즉 인간됨의 구도를 벗어난 영역이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약력 = 2002 프랑스 세르지 국립고등예술학교 졸업(DNAP, DNSEP), 1999 프랑스 베르사이유 미술학교 졸업(DAP), 1994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