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할 말 못 할 말, 때 묻은 왕사발 부스듯 하더라도 둘 사이에 "쌓여진/싸여진" 정리가 깊고 깊어, 끝내는 '다시 보니 수원 손님이라고', 두꺼비 씨름한 셈치는 게 상례이건만 오늘은 분위기가 이만큼 막가고 말았던 것이었다. - 박범신 '물의 나라'

속담은 '멀리서 제대로 구별을 못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추측한 대로 그 사람.'이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이다.

'쌓이다'는 '쌓다'의 피동사이다. '쌓다'는 '여러 개의 물건을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다.', '물건을 차곡차곡 포개어 얹어서 구조물을 이루다.' 등의 뜻이다.

한글 맞춤법 제22항 용언의 어간에 다음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는다. 1. '-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가 붙는 것으로는 '맡기다, 뚫리다, 쌓이다, 굳히다, 돋구다, 갖추다, 일으키다, 돌이키다, 없애다' 등이 있다. 그러므로 '쌓여진'으로 적어야 한다.

'맡기다'는 '맡다'의 사동사이며,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담당하다.'라는 뜻이다. '뚫리다'는 '뚫다'의 피동사이며, '구멍을 내다.'라는 뜻이다. '굳히다'는 '굳다'의 사동사이며, '무른 물질이 단단하게 되다.'라는 뜻이다. '돋구다'는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라는 뜻이다. '갖추다'는 '필요한 자세나 태도 따위를 취하다.'라는 의미이다. '일으키다'는 '일어나게 하다.'의 뜻이다. '돌이키다'는 '자기가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하여 잘못이 없는지 생각하다.'라는 뜻이다. '없애다'는 '없다'의 사동사이며, '어떤 일이나 현상이나 증상 따위가 생겨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다.'라는 뜻이다.

/ 청주대 국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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