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림엽서> 이종수

비가 오려나

눈이 오려나

오만천만 삭신이 끓네

너럭돌에 뽑아놓아도 산다더니

호미로 자작자작 끊어놓아야만

숨 돌린다더니

저 꽃 좀 보소

꽃이란 때로 오만장자 하여서

달구새끼 밑씻개로

분분대는 꼴을 보소

풀솜에 싸 기른 자식들처럼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 좀 보소

달개비 달개비

달기씨개비 달기씨개비

장마 끝에 살아날까 무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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