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예술발전 심포지엄 '문화재단 과제 모색'

"충북문화재단이 단순히 지원금 분배역할을 잘 하는데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지역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네트워킹하고, 신진 예술가를 인큐베이팅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의 코디네이터이면서 코치의 역할을 하도록 스스로 기획역량을 키워나가야 해요."

윤성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협력형 사업 평가책임연구원은 18일 오전 10시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북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충북문화재단과 충북문화예술포럼 주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충북문화재단의 앞으로 과제를 모색하고, 충북의 문화예술진흥사업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윤 연구원은 이날 '지역협력형 사업 평가를 통해 본 충북 문화예술지원사업 진단 및 제언'의 주제 발제에서 문화재단이 실질적인 기능을 하도록 "전문가 인력을 사무처장으로 모집해 안정적 운영체계를 확립하고, 파견직 공무원들의 근속연한을 늘려 전문성을 갖게 하며, 비정규 단기 계약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단계적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부분의 도 단위 지역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을 의례적 지원금 분배로 인식하고 있으며, 지원금액이 낮아 생색내기식 지원에 일관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창작활성화를 위해 활용되어야 할 지원금이 지역예술인들의 민원무마를 위한 '입막음' 도구처럼 인식돼 가능한 많은 예술인에 분배되는 결과로 나타났고, 이는 지역 예술인 스스로 안주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충북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경우 2011년도 410개 지원신청단체중 253개 단체가 선정돼 61.7%의 선정률을 보였고, 2012년도에는 56.8%의 선정률(191개 단체 선정)을 보였다. 평균 지원금은 400만4천원으로 2011년도 361만1천원보다 다소 상향됐다.

그는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매칭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도단위 지역 예산매칭율을 보면, 전북(2011년 기준 412%)과 강원(352%)은 높은 매칭율을, 경북과 충남, 제주는 1대1 매칭으로 낮은 매칭율을, 충북은 159%로 전남(177%), 경남(133%)과 함께 중간수준의 매칭율을 보이고 있다. 육성지원사업의 매칭율은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의지와 실질적인 투자노력을 보여주는 지표의 하나로, 지역협력사업 평가의 중요한 평가항목이 된다고 윤 연구원은 귀뜸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손순옥 충북민미협 회장은 "문화재단은 정부의 직접 지원이 아닌 간접적 환경조성 정책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진흥기금 의존에서 벗어나 개인의 후원은 물론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민간지원의 활성화 같은 문화예술지원의 제도적 장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창수 '시방아트' 발행인도 "화구 구입, 전시장 대여, 팸플릿 제작 등에만 지원하는 현 방식을 상금 같은 형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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