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만나다] 이광택 作

어린 시절에 꿈꾸며 놀던 나만의 이상향을 자연스럽게 표출했다. 꽃씨를 모으듯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풍경 속에서 채집한 온갖 추억들이 고스란히 반영된 '자연에 깃든 삶'! 그래서일까. 몽유(夢遊)라는 말을 들으면 참 기분 좋다. '꿈꾸며 놀다'라는 뜻이 아닌가. 아침우유처럼 신선한 햇볕이 마알갛게 앞산 솔수펑이 위로 퍼질 때나 부룩송아지들이 느럭느럭 하품 섞인 투레질로 햇살을 눕히는 늦은 오후의 고샅머리, 아니면 밥 짓는 마을 집들 위로 고슬고슬 별이 돋아나고 묽은 어둠이 어웅한 산자락 어귀로 차락차락 내려앉는 어슬막 풍경은 작고 여린 나의 마음을 노란 털실처럼 포근하고 정갈한 꿈으로 채우곤 했다.

▶약력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중국사천미술학원 유화과 대학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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