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시골아낙네]

시골에서 어느집 잔치가 있는 날은 말 그대로 동네잔치를 하는 날입니다. 결혼식 전날이면 온 동네 아낙들이 모여서 부침개를 부치고 떡이며 고기를 준비하고, 커다란 솥단지를 걸어서 얼큰한 육개장을 푸짐하게 끓입니다.

점심 때가 되면 마을회관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이장님의 목소리 "에~ 오늘은 아무개 집에서 아들 결혼식으로 동네분들께 점심 식사를 대접한다고 하네유. 한분도 빠짐없이 아무개 집으로 오셔서 맛있는 점심들 드시고 가셔유~"



커다란 솥단지 안에서는 푸짐하고 맛있는 육개장이 끓고 있고 아낙네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부침개를 만드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엄청난 크기의 그릇에 가득한 부침개 반죽은 동부와 찹쌀을 갈아서 만들어 고소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입니다.

남편과 결혼해 의정부에서 살다가 이 마을로 귀촌하던 순간부터 시골아낙네를 변함없이 예뻐해 주시는 마을 아낙네분들입니다. 이 분들 앞에서는 여전히 저는 새댁입니다. 함께하면 항상 행복한 이웃들입니다.

오늘 결혼하는 새신랑은 처음 만났을 때 개구쟁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어느새 의젓한 청년이 되어서 아내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한 상 차려놓았으니 잔치음식 많이 드시고 가세요.

http://blog.daum.net/hunymam2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