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만나다] 배준성 作

"나는 특정 대상의 이미지를 나의 취향에 따라 왜곡.굴절시키고 다시 재조합 한다. 나는 어떤 대상이건 의심하며 비켜보고 흔들어보는 것이 체질화되어 있다. 때문에 대상에 대한 통상적 관념에서 이탈함으로써 그 대상에 대한 고정된 이해나 집착으로부터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그것은 대상에 대한 집중이자 동시에 산만함을 통해서 가능하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곳곳에 자신의 작품을 집어넣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 관객이 느끼게 될 생경함을 상상해보며 작가는 흡족해 한다. 때로는 욕실 거울에 서린 김을 지워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얼굴이 아닌 그리스 유적이나 숲 속의 여인들을 발견하기도 하며 책장 속에 쌓인 책들 사이로 북유럽 정물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화병과 각종 정물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약력 = 1967 광주 출생, 199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0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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