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1일 제1회 대학연극페스티벌 … 28일까지 시민극장 '아마데우스'

가을바람을 타고 연극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충북지역 대학 연극학과와 극단들이 나란히 무료 연극을 선보이는 제1회 대학연극페스티벌이 이번 주말을 전후해 열리고, 극단 시민극장도 28일까지 배우 이승호의 모노드라마 '아마데우스'를 무대에 올린다.

이달에 극단 청사와 극단 시민극장이 각 공연했었고, 지난달에는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 주축이 돼 청주공연예술제를 개최한 바 있다.

◆제1회 대학연극페스티벌=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1회 대학연극페스티벌이 청풍명월예술제 기간인 오는 27~31일(30일은 공연없음)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충북연극협회가 주관하며, 대학생들이 볼만한 기성극 2편과 대학생들이 직접 공연하는 2편 등 모두 4편의 연극을 무료로 선보인다.



공연은 4일간 각 저녁 7시 시작되며 ▶27일 충청대 방송연예과의 '사랑을 주세요' ▶28일 세명대 방송연예과 '날 보러와요' ▶29일 극단 시민극장 '마음은 고향 하늘을 날고' ▶31일 극단 청사 '서울은 탱고로 흐른다' 등이다.

첫 공연할 충청대의 '사랑을 주세요'(작/닐 사이먼, 연출/정하나)는 가족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연극으로, 희곡작가 '닐 사이먼'의 원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를 배경으로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 가족이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어머니가 겪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그대로 자식들에게 짊어지게 하는 굴절된 삶을 통해 우리 가족간의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세명대 '날 보러와요'(작/김광림, 연출/이정하)작품은 1986년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발생한 성폭행 살인사건이자 미해결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더 많은 사건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유머스러운 대사와 장면전환 등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히 극장 객석에 진짜 범인이 앉아서 이 연극을 본다는 가상에서 '날 보러와요'라는 제목이 나오게 됐다.

극단 시민극장의 '마음은 고향 하늘을 날고'(작·연출/장남수)는 70대 어르신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버무리고 귀에 익은 대중가요에 실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알바레스 퀸테로스 형제작인 단막희곡을 모티브로 했고, 언어의 유희와 특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극단 청사의 '서울은 탱고로 흐른다'(작/김태수, 연출/이은희)는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소통과 단절을 변비와 탱고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블랙코미디극이다. 사회진실에 맞서는 기자의 유쾌한 고군분투기로, 먹는 입과 뱉는 입(?), 혹은 위 입과 아래 입으로 대변되는 두 구멍 사이가 소통되지 않아 겪는 우여곡절을 풍자와 해학으로 펼쳐냈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이 보인다' 등 김태수 작가의 신작.



◆모노드라마 '아마데우스'= 극단 시민극장은 28일까지 평일 저녁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청주 씨어터제이(옛 수정아트홀)에서 배우 이승호 모노드라마 '아마데우스'를 올린다.

1984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아마데우스'로 유명한 피터 쉐퍼의 원작 희곡.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두 음악가이자 천재와 범재 두 인간형을 대표하는 인물로 익숙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게 예술은 무엇인지, 과연 인간, 그리고 신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모차르트는 35세에 타계했지만 생전에 600여곡이 넘는 작품을 남긴 '음악의 천재'가 독살당했다면 유력한 용의자는 동시대에 활동을 했던 '안토니오 샬리에리'일지도 모른다는 가정 아래 진행된다.

모노드라마를 맡은 배우 이승호는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연극배우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연극 100여편과 영화 '건축학개론', TV '용의 눈물' 등 다수작품에 출연했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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