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말고삐를 틀어잡으며 속다짐했다. (내 기어이 재기 하리라! '사람이 많으면 하늘을 이긴다'고 했다. 다시 사람들을 불러일으키리라! 이놈들! 내 이제 더는 속지 않는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뻐꾸기/뻐꾹이" 울었다. - 박태원 '갑오농민전쟁'

속담은 '많은 사람들의 힘을 합하면 무슨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한글 맞춤법 제23항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예를 들면, '개구리, 귀뚜라미, 기러기, 깍두기, 꽹과리, 날라리, 누더기, 동그라미, 두드러기, 딱따구리, 매미, 얼루기, 칼싹두기' 등이 있다. 그러므로 '뻐꾸기'로 적어야 한다.

'뻐꾸기'는 두견과의 새이다. 두견과 비슷한데 훨씬 커서 몸의 길이는 33cm, 편 날개의 길이는 20~22cm이며, 등 쪽과 멱은 잿빛을 띤 청색, 배 쪽은 흰 바탕에 어두운 적색의 촘촘한 가로줄 무늬가 있다. 때까치, 지빠귀 따위의 둥지에 알을 낳아 까게 한다. 초여름에 남쪽에서 날아오는 여름새로 '뻐꾹뻐꾹' 하고 구슬프게 운다. 산이나 숲 속에 사는데 유럽과 아시아 전 지역에 걸쳐 아열대에서 북극까지 번식하고 겨울에는 아프리카 남부와 동남아시아로 남하하여 겨울을 보낸다.

'꽹과리'는 '풍물놀이와 무악 따위에 사용하는 타악기'의 하나이다. 놋쇠로 만들어 채로 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징보다 작으며 주로 풍물놀이에서 상쇠가 치고 북과 함께 굿에도 쓴다. 명절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꽹과리 장단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였다. '날라리'는 '언행이 어설프고 들떠서 미덥지 못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누더기'는 '누덕누덕 기운 헌 옷.'을 뜻한다. '딱따구리'는 '딱따구릿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삼림에 살며 날카롭고 단단한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내어 그 속의 벌레를 잡아먹는다. '까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크낙새' 따위가 있다.

'얼루기'는 '얼룩얼룩한 점이나 무늬 또는 그런 점이나 무늬가 있는 짐승이나 물건.'을 의미한다. '칼싹두기'는 '메밀가루나 밀가루 반죽 따위를 방망이로 밀어서 굵직굵직하고 조각 지게 썰어서 끓인 음식.'을 뜻한다(수제비, 칼국수).

/ 청주대 국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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