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설계공모 당선팀 발표 … 본격 추진

10년째 방치되고 있는 옛 청주KBS 건물이 2014년 7월께 미디어아트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청주시는 청주시 사직동 옛 청주KBS 부지에 청주시립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18일 설계공모에 참여한 5개 팀에 대한 설계공모심사를 벌여 최근 당선팀을 발표했다. 당선작에 스페이스연건축사사무소(서울)가 선정됐고, 우수작에 건양기술공사건축사사무소(청주), 가작에 지선정건축사사무소(청주)가 뽑혔다.

2014년 7월 개관할 시립미술관의 큰 틀은 기존의 청주KBS 방송국 건물의 공개홀, 스튜디오 등의 공간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고 방송국의 역사성, 스토리를 살려 '미디어 아트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이다.

청주시는 리모델링 사업비 48억1천9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대지면적 9천134㎡, 건축면적 2천232㎡, 연면적 4천805㎡로 전국 시립미술관중 11번째 규모로 지어질 전망이다.



옛 공개홀로 쓰였던 공간(1~2층)은 방송국의 특징을 살려 '영상전문미디어아트홀'로 다시 태어난다. 아이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참여형 전시나 영상전시도 선보일 수 있다.

전시공간은 오픈갤러리와 비주얼아트홀 등 5곳. 1층 주출입구와 2층을 연결시키고 2층 외부 데크와 연결되는 공간은 '오픈갤러리홀'로 꾸며져 관람객들이 이동하면서 설치미술이나 비주얼아트 등의 작품을 만나도록 꾸며진다. 2층 '비주얼 아트홀'은 주로 순수예술 중심의 기획전과 소장작품 상설전 중심으로 활용되고, 같은 층에 작가창작스튜디오도 4개 내외가 들어간다.

3층은 시민대상 교육 및 세미나 공간을 비롯해 설치미술작품 등을 전시하는 야외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꽃과 나무로 작은 정원을 형성해 쉴 곳을 제공한다. 4층은 북카페와 함께, 전시관람객들이 청주시를 관망할 수 있는 쉼터로 쓰여질 예정이다.

또한, 인근의 충북도 중앙학생도서관과 충혼탑으로 향하는 길에 산책로와 연못 등을 조성해 공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당선작 스페이스연건축사사무소측은 "기존 공간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고, 비주얼아트 전용 미술관의 특성을 살린 미디어아트 또는 미디어아트와 결합된 설치미술을 상시 전시하도록 구상됐다"며 "과거 도시의 미디어 중심지 역할을 했던 방송국의 역할을 넘어 미디어아트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는 이를 토대로 조만간 최종 설계착수 보고회를 가진뒤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청주KBS 건물은 KBS가 2002년 9월 개신동 사옥으로 이전한 뒤 청주시가 2009년 2월 24억원에 부지를 매입했지만 활용안을 찾지 못해 10년째 방치되어 왔다. 지난해 청주민예총 등이 미술관련 전시, 창작, 판매가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해 유휴공간 활용방안 논의가 적극 검토되어 왔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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