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경쟁 분양시장 '숫자·목돈·여심' 키워드 공략

'오피스텔 1억원에 3채.'

최근 오피스텔 공급 경쟁으로 다양한 마케팅이 시도되는 가운데 숫자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조하는 '숫자 마케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숫자 마케팅' 모객 효과

오피스텔 공급 업체별 '숫자 마케팅'의 적극 활용은 상품의 강점과 모객 효과를 노리는데 글 표현 보다는 숫자의 이해가 빠르고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 오피스텔 시장의 '숫자 마케팅'은 공급 물량이 넘쳐남에 따라 톡톡 튀는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투자 안전성을 전달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청원 오송지역을 필두로 오창, 대전, 세종 등지에서 분양중인 오피스텔의 경우 중도금 60% 무이자의 금융혜택과 함께 공급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주변 시세 보다 3.3㎡당 100만~200만원 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역세권 및 대단위 주거·업무지역으로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숫자 표기로 고객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아파트 '목돈절약' 마케팅

또한 9.10부동산대책 효과로 부동산 거래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 소진을 위해 분양조건을 완화하거나 새로운 추가조건을 적용하는 등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규분양물량도 처음부터 아예 파격 조건을 내걸어 초반 분양몰이에 나서려는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계약금 1천만원만 있으면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계약할 수 있는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추가로 적용해 기존 분양시보다 1천만~2천만원 가량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등 수요자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9.10 대책의 직접적인 수혜는 없지만, 불안한 경기상황을 고려해 수익을 보장해주거나 분양대금의 이자까지 돌려주는 '납부 분양대금 이자 PAY BACK' 서비스 등 '목돈 안심서비스'를 내건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다양한 방법의 금전적인 혜택을 내걸며 불황을 타파하고자 하는 건설사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얼어있던 수요자들의 투자심리를 조금씩 해동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심(女心)을 잡아라… '여심 마케팅'

이밖에 건설업계가 불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여심잡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주부', '아내' 등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히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여성이 부동산 시장의 핵심 수요층이어서 여심잡기 마케팅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주차에 힘들어하는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은 물론, 여성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도 등장했다. 여성 전용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비롯해 경품에서도 여성의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계룡건설이 지난 달 19일 대전에서 분양을 시작한 '노은 계룡리슈빌Ⅲ' 아파트는 '여성이 행복한 아파트'를 콘셉트로 여성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여성의 주차 스트레스를 없앤 주차장으로 특화했다. 이 아파트는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여성 전용주차장과 경차 전용 주차장, 확장형 주차장을 전체 주차공간 중 70% 가량 배치했다. 또 지하주차장에 비상벨 시스템과 차량번호 인식시스템을 적용해 여성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이와 관련,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아파트·오피스텔 공급이 증가하면서 소비층의 정보량도 급증하다 보니 상품 정보 인식에 용이한 숫자 마케팅, 목돈마케팅, 여심마케팅 등은 상품별 차별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에 있어서는 지역별 공급현황과 적정 분양가, 임대수요 파악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민우

minu@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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