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몸가짐에는 오직 과녁만을 겨냥하고 곧추 날아가는 "화살/활살"과도 같은 자신에 대한 맹목적인 확신이 담겨져 있었다. '가래장부는 동네 존위도 몰라본다지.' 진이는 놈이를 거들떠보지 않고 어금니를 찾았다. - 홍석중 '황진이'

속담은 '가랫장부'는 '가래질을 할 때 가랫자루를 쥐는 사람'을 일컫는다. '존위(尊位)'나 '좌수(座首)'는 마을의 어른을 말한다. '무척 무례하고 분수없는 사람'을 두고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화살'은 '활시위에 메워서 당겼다가 놓으면 그 반동으로 멀리 날아가도록 만든 물건'이며, 가는 대로 줄기를 삼고, 아래 끝에는 쇠로 만든 촉을 꽂으며 위쪽에는 세 줄로 새의 깃을 붙인다.

한글 맞춤법 제28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 그러므로 '화살'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면, '다달이(달-달-이), 따님(딸-님), 마되(말-되), 마소(말-소), 무자위(물-자위), 바느질(바늘-질), 부삽(불-삽), 부손(불-손), 소나무(솔-나무), 싸전(쌀-전), 여닫이(열-닫이), 우짖다(울-짖다)' 등이 있다. '다달이'는 '달마다'라는 뜻이며, '과월(課月), 매달, 매삭, 매월' 등과 같은 뜻이다. '마되'는 '말과 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무자위'는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기계.'를 일컫는다. '물푸개, 수룡, 수차(水車), 즉통(?筒)'이라고도 한다. '부삽'은 '아궁이나 화로의 재를 치거나, 숯불이나 불을 담아 옮기는 데 쓰는 조그마한 삽.'을 말한다. '부손'은 '화로에 꽂아 두고 쓰는 작은 부삽.'을 의미한다. '여닫이'는 '문틀에 고정되어 있는 경첩이나 돌쩌귀 따위를 축으로 하여 열고 닫고 하는 방식이나 그런 방식의 문이나 창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우짖다'는 '울며 부르짖다.'라는 뜻이다. '화살'은 '활시위에 메워서 당겼다가 놓으면 그 반동으로 멀리 날아가도록 만든 물건.'을 일컫는다.

보충 설명하면, 합성어(合成語)나 파생어(派生語,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붙은 말)에서 앞 단어의 'ㄹ' 받침이 발음되지 않는 것은 발음되지 않는 형태대로 적는다. 'ㄹ'은 대체로 'ㄴ, ㄷ, ㅅ, ㅈ' 앞에서 탈락된다.

또한, 한자어에서 일어나는 'ㄹ' 탈락의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데 '부당(不當), 부덕(不德), 부자유(不自由)'에서와 같이 'ㄷ, ㅈ' 앞에서 탈락되어 '부'로 소리 나는 경우에는 'ㄹ'이 소리 나지 않는 대로 적는다. / 청주대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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