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림엽서> 이원익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쓸고 가는

붉은 편지를

사르락사르락 읽는다

제 삶의 빛깔로

뒤척이는 굽은 등

상처가 잘 익어서

가을 빛 깊다

살아서 한 번도

맘껏 펴지 못했던

사람의 어깨가 아프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