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4차 여론조사] 安 지지층 어디로 갔나 - 安사퇴 47% 잘했다·文에 도움 62.6%·악영향 12.2%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사퇴를 선언한 뒤 중부매일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자들은 56.5%만 문재인 후보에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2.6%는 안 후보 사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사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47%가 "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탈표도 적지 않았다.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대선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안 전 후보 지지자 22.8%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로 돌아섰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1.7%, 무소속 강지원 후보 1.3%였다. 기타 또는 잘모름이라고 답한 부동층도 17.7%로 나타나면서, 문 후보에게 흡수되지 않은 이탈층과 부동층이 43.5%에 달했다.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일부 부동층으로 옮겨가면서 19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에서 부동층 향방이 대선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안 전 후보가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단일화 방식을 놓고 문재인 후보와 갈등양상을 빚으면서 예상했던 단일화 효과가 반감됐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7%가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며 32.8%는 잘못했다, 20.2%는 잘모른다고 답했다.

안 전 후보의 사퇴에 대해서는 전국 8개 권역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성별조사에서도 잘했다는 의견이 남녀 모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세대별 조사에서는 20대에서만 41.8%가 잘못했다고 답해 잘했다는 의견 37.2%보다 4.6%포인트 높았다.

지지정당 성향별로 보면 새누리당 성향의 응답자(42.3%), 민주통합당 성향 응답자(57%), 기타정당(45.8%) 등에서 고르게 후보직 사퇴를 잘 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후보 사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2.6%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약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37.2%로 가장 많았고,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25.4%로 뒤를 이었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18%, 오히려 문 후보에게 악영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은 12.2%에 그쳤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안 전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 반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세대별, 직업별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20대와 30대는 안 후보 사퇴가 문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50대와 60대는 별다른 영향이 없거나 있어도 약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처럼 안 전 후보의 전격 후보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안 후보를 지지했다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위해 적극적 지원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던 만큼, 민주통합당에겐 부동층 끌어안기가, 새누리당에겐 민주당으로 흡수되지 않은 중도층을 돌려세우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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