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과학이야기]

몇십만 년 전 아프리카 케냐의 골짜기에는 사람의 조상이 살고 있었습니다. 원시인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나뭇잎 하나 걸치지 않고 불도 없이 살았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생존했을까요. 먹을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은 감당하지 못할 위협적인 존재도 많았을 텐데 말이죠.

학자들은 가시나무가 놓인 길은 피해 돌아가는 맹수의 습성을 이용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가설을 내놓은 학자들도 있는데요, 사람의 고약한 냄새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사람의 체취가 너무 역하고 독해서 짐승들조차도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사람 체취가 다른 동물에게 구역질이 나게 한다는 사실은 냄새 자체가 훌륭한 방어용 화학무기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정말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사람의 체취는 종족 보존에 지대한 역할을 해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식물들은 어떨까요. 식물들도 상처를 받으면 곧바로 상처 부위에 송진 같은 방어물질을 분비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막 잔디를 벤 정원에서는 보통 때 나지 않던 풋풋한 풀 향기를 맡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방어물질의 냄새입니다.

제라늄이라는 식물은 보통 때는 고약한 냄새가 없지만, 사람이 손을 데면 즉각 독가스를 뿜어냅니다. 이 냄새는 사람이 맡기에는 독하지 않지만, 파리나 모기 등 벌레에게는 최악인 냄새라고 합니다. 파리나 모기 등 벌레의 침입을 막기 위해 그들이 싫어하는 냄새를 뿜는 것입니다.

어떤 식물은 딱정벌레가 공격해 오면, 암컷 딱정벌레 냄새와 비슷한 물질을 내뿜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딱정벌레가 그것이 식물이 배출한 가짜냄새인 줄도 모른 채 암컷의 환상만을 쫓아 헤맨다고 합니다. 이 식물의 자기방어법인 것입니다.

특히 소나무와 같은 나무들은 다른 식물이 접근하지 못하게 독한 화학물질을 계속해서 배출한다고 하는데요, 소나무 숲에 가 보면 다른 식물들은 없고 마른 솔잎들만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소나무는 자신이 배출한 화학물질이 계속 쌓이고 농축돼서, 나중에는 소나무 자신이 중독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양파는 그냥 두면 절대로 독한 냄새가 나지 않지만, 껍질을 벗기거나 칼로 자르면 눈이 매워서 눈물을 흐르게 하지요. 이것은 양파 세포 속의 알린이라는 물질이 알리나아제라는 효소의 도움을 받아 알리신으로 바뀌면서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마늘, 파, 부추, 달래 등의 향도 같습니다.

이와 같이 피톤치드나 송진 같은 물질도 모두 식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들입니다.

냄새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나 봅니다. 갑자기 냄새가 위대해 보이는군요./ 미래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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