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후보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낮 12시35분께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후보는 한일극장 앞부터 대구백화점 앞까지 걸어가며 대구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백여 명의 대구시민들이 안 전 후보의 모습을 보기 위해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 야외무대 앞에 모였다.

우산을 쓴 시민들은 곳곳에서 '안철수'를 연호했다. 안 전 후보가 대구백화점 앞 동성로 야외무대에 오르자 시민들은 일제히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꺼내 셔터를 눌러댔다.

안 전 후보는 "춥고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선거에 나섰던 이유는 격차 해소 때문"이라며 "지역격차와 빈부격차는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적"이라고 각종 격차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후보직은 사퇴했지만 계속 이 길을 갈 것"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이 한 몸 바치겠다"고 정치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소중한 선거"라며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나라의 미래를 국민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주변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선거하기 싫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면 제발 쫓아가서 투표 참여를 부탁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안철수 전 후보는 이날 대구 방문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 대한 말은 꺼내지 않았다.

안 전 후보는 동성로 야외무대 앞에 모인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울산시민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울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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